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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그냥 무도 찬성게, 무도 반대게 따로 만드시죠
게시물ID : muhan_57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1소스
추천 : 0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29 10:35:59
재밌었다는 사람들이 낄낄 거리는데 '재미 드럽게 없네 교양없는것들 ㅉㅉ' 이러면서 훼방을 놓는거나, 재미없거나 불편했었다는 사람들한테 '왜? 난재밌기만한데?진지병out!'이러는거나, 둘 다 별로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가만히 보면, 진지하게 '내가 재밌었따!' '내가 불편했었따!' 이렇게 남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남들한테 시비걸고 '내말이 맞아!'라고 주장하고 '내가 이겼지롱!'이라면서 정신승리하고 싶은 사람이 가득인 것 같아요

무도는 언제나 굉장히 실험적인 예능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무도 중에서 한 1/3은 별로 재미없어서 딴 채널 틀었던 것 같네요. 물론 모든 사람이 저같지는 않겠죠.
그래도 그럴 때 마다 무작정 달려가서 '무도 재미없네 수준떨어지네' '무도 제작진은 무엇무엇 때문에 사과해라' 이러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무조건 100% 웃길꺼야!'라고 기대를 하고 보는 프로가 아닌, '이번엔 대체 무슨 짓을 할까?'라는 마음으로 트는 프로니까요
그리고 그게 정말 대박으로 터질 때가 많으니까 계속 무도를 시청하게 되는거고요

반대파 입장에서 보면, 진지한 걱정글은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글들은, 단순히 '내가 이러이러해서 불편했다'가 아닌, '내가 이러이러해서 불편했으니까 모든 사람들도 당연히 굉장히 불편하게 느꼈을꺼야!무도 나쁜놈들!' 이래버리니까 진흙탕 싸움모드로 사람들을 이끌게되는 것 같고요
이거 사실 굉장히 위험한 태도입니다.
오유에서 그렇게 까대던 여시하고 완전 똑같은 태도잖아요?

찬성파 입장에서 보면, 재밌다고 느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난 재밌었는데? 너 뭐야 왜 쓸데없이 진지병이야 어휴 악플러새끼들 ㅉㅉ'이래버리시면 이것 또한 한바탕 싸움판을 벌여보자꾸나 라는 소리구요
재미없다 내지 불편했다고 하시는 분들의 주장을 들어보시면 (단순 악플러말고) 가끔가다가 '아차'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한번은 자메이카 특집이었던가요?
자메이카 분들 앉혀놓고서는 레게랍시고 우스꽝스러운 개그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형이 그러더군요
"자메이카 애들이 이거 보면 되게 기분 나빠하겠다. 우리로 치면 흑인애들이 한국인 몇명 앉혀놓고 판소리랍시고 괴성을 지르면서 우스갯거리로 만드는거잖아"
그떄 아무생각 없이 보다가, 갑자기 되게 부끄러워지더군요
아무튼, '무도 보는데 불편했다고 말한다'='악성 무도 팬을 가장한 암적인 존재' 라는 공식은 절대 세워선 안되겠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유는 참 포용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니면 단순히 그런 사람들이 댓글달고 게시글을 올리는 횟수가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 일 수도 있겠구요
특히나 무도게에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한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당연하지만 자주하게 되는 말인 것 같은데, 민주주의의 기본조건은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마치 미국에서 동성애자들을 포용하려 하듯이, 무도게 분들도 서로의 의견을 포용하고 무의미한 욕설과 싸움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난 아직 외국에있어서 한국가면 무도 재밌었던 편들 재방송으로 다 봐야지 히히 이러고 있는데 베스트에 자꾸 이런 글 보이면 속터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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