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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1일차에 모텔에 갔었는데....
게시물ID : gomin_1468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남아프린스
추천 : 13
조회수 : 1444회
댓글수 : 70개
등록시간 : 2015/06/29 13:07:29
 
 
  한창 피가 끓는다는 20대 중반이었음.
 
  20살 때 둘이서 같이 무박 2일로 해돋이보러가서 해뜨는 것 보면서 고백했다가
 
  대차게 차였던 흑역사가 있었음.
 
  "넌, 내, 스,타,일,이,아,니,야."(스타카토)
 
   같이 무박으로 여행올 정도인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쉬했으나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그 날로 다시는 연락 안한 여자였음.
 
 
 
  군대 전역 후에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지내다가 싸이월드에 안부글이 있었음.
 
  그래서 연락처 교환하고 다시 밥이나 한 끼 하자면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음.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3번째 만남에 술집에서 한 잔하다가 그러다가 점점 분위기를 타게 되는 거였음.
 
  그러나 5년 전의 흑역사로 인해 내가 먼저 말을 떼는 것이 주저하게 되는 거였음.
 
  그러다가 일순간 이 여자가 나더러 자기를 여자로 아직도 보고 있냐고 묻는게 아니겠음?!!!!
 
 
   그래서 난 뭐....웃었음.
 
   여자도 웃었음.
 
   그러면서 자기랑 이제 사귀자라고 말을 하는 거였음!!!!
 
   신났음!!!!
 
   이히힉!!!!!
 
 
   그때부터 자기 옆에 앉으라는 거였음!!
 
   옆에 앉아서 손잡고 같이 술을 마셨음!!!!
 
    이게 술인지 물인지 먼지 정신이 없는 거였음!!!!!
 
   여자애가 술에 취했는지 갑자기 본인이 모텔이란 데를 가 본적이 없다고 그러는데 한 번 가보고 싶다고 그러는 거였음!!!!!!!
 
   순간 몰래카메라를 의심했음!!! 이건 말도 안되는 거였음!!!!
 
   하지만 안 낚일 수가 없는 거임!!! 그렇다!!! 난 피끓는 20대 중반 솔로!!!
 
  혹시라도 내가 잘못 들었나 거듭거듭 확인하고, 또 술깨서 취소할까봐, 서둘러 택시타고 근처에 아무 모텔로 갔었음.
 
  택시타고 가는 내내 백미러를 통해 보는 기사 아저씨의 음흉하면서도 성공을 비는 눈빛을 보며 두 주먹 불끈 쥐었음!!
 
 
   모텔에 들어오니까 이제 사귄지 1일차인 여친이 씻고 오라고 화장실로 등떠미는 거임!!!
 
   샤워를 하면서 이게 정말 현실인지 꿈인지 설혹 꿈이라면 절대로 중간에 깨지 말라고 안믿던 신께 기도까지 올렸음!!
 
   수줍게 다시 의관을 착용하고 살포시 화장실 문을 열면서 나온 나는 여친에게 씻고오라고 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느라 티비를 바라보며 1초가 하루같은 기다림을 견뎌내고 있었음!!
 
   여친은 무덤덤하게 씻고 나왔는데 머라고 한 마디 하는 거임.
 
   "넌 바닥에서 자라"
 
   아....바다에도 자라가 있구....머???? 
 
   서럽고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그렁그렁이면서 막 따졌음.
 
    겨울이라 바닥에서 자면 입돌아간다. 나 몸이 냉해서 침대에서 자야 한다. 우리 사이에 이러기냐...까지
 
  하지만 여친은 단호했음.
 
  바닥에 몸을 누이고 난 잔혹한 현실에 개탄하며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안자고 기다렸음.
 
   역시!!!! 침대 위에 있는 여친이 나더러 올라오라고 부르는 거임!!!
 
   크ㅎ햐햐햐햐햐햣!!하면서 폴짝 뛰어서 침대에 누웠음.
 
   근데 부질없는 짓이었음. 여친은 그냥 안아달라고만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만 하는 거였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실의에 빠진 나는 피곤과 취기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양말만 두 짝 벗고 잠들고 말았음.
 
  담날 아침 여친은 벌떡 일어나서 잘 잤다고 기지개를 켰고, 난 강원랜드에서 돈 다 잃은 기분으로 일어났음.
 
   학교가야하는데 그 날은 정말 학교가기가 싫었음.
 
   샤워하고 나왔는데 여친이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는 거임.
 
    여기 모텔인데 동프랑왔다고 통화를 한참 하는거임. 그래서 슬쩍 물었음.
 
  '누구길래 모텔왔다고 그래?'
 
  '어. 울 엄마' 
 
   피가 싸- 하고 식는 느낌이었음. 아.....내가 고수를 몰라뵈었구나...하고
 
 
   그렇게 여자친구를 집에 가라고 택시비 쥐어 보내고 난 버스타고 집에 갔음.
 
    허탈해서 눈물만 나는 날이었었음.
 
   벌써 10년 전의 아련한 이야기임
 
 
 
  .................그리고 지금 난 그 사람이랑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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