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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양악수술 하는데 기쁘면서도 긴장되고 떨려요
게시물ID : gomin_1044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ra
추천 : 13
조회수 : 214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3/25 13:10:36
양악수술한다고 해서 성형에 미친년이라고 보지 말아주세요..
개방형부정교합이라 여지껏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여태까지 라면 같은 면종류 음식 한번도 이로 끊어 먹은 적이 없어요. 고기도 그렇고 뭘 끊어 먹지를 못해서
한번에 대충 우겨넣다보니까 만선 소화 불량에 위염까지도 걸리고..

아랫턱이 틀어져 있다보니 턱관절에도 자연스레 무리가 가서 얼마나 고통스러운데요.
편두통과 뒷목당김은 항상 있고. 심하게 아프면 아예 씹지를 못하니까 아무것도 못먹고 우유나 요거트로 대충 때우고..
못먹는건 견딜 수 있어요. 정말 참을 수 없이 힘든 건 너무 고통스럽다는 거에요. 편두통도 점점 심해지면 누가 머리에 대못 몇개를 박는 것 느낌이 들 정도로 미칠 것 같이 고통스러워요. 턱 뿐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당기고 쪼이고... 시야도 흐릿해 지고 이명현상도 심해지고 구토 증상까지 겹쳐서 사람 돌아버리게 만들어요..

딱딱한 음식, 질긴 음식은 꿈도 못꿔요. 턱관절이 안좋아서 엄두도 못내요. 그런 음식 먹을때마다 턱이 빠질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아프기는 드럽게 아프고...

이건 정말 안아파본 사람은 모를 고통이에요..

이런 이유료 어렵게 양악 수술 결정했는데 주변사람들한테는 걱정이라고 말도 못하고 있어요. 요새 양악 한다고 하면 성형에 미친년, 턱 까지 깎는 미친년 소리 듣잖아요..정말 나쁜 사람들... 원래 양악은 미용이 아니라 나같은 사람들 하라고 둔 수술인데... 

집안 사정도 안좋아서 공부도 나름 꽤 했는데 대학도 못가고 공장에서 일하면서 번 돈으로 수술하는 거에요.. 너무나도 죄송스럽지만 엄마께서 수술비
보태주셔서 수술비 걱정은 덜었는데........ 엄마한테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고........... 아픈 딸 수술비 벌려고 식당에서 생고생했을 우리엄마만 생각하면..
그래서 수술끝나면 공무원 준비 열심해서 꼭 합겨하려구요! 엄마한테 마저 못했던 효도도 해야 하고

10년 넘게 개방형부정교합 때문에 생고생 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괜찮아 진다니까.. 그리고 제가 한번도 윗니가 아랫니를 덮은 적이 없는데.. 수술하면
덮이잖아요.. 그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해요ㅎㅎㅎㅎ 덤으로 예뻐지기까지 한다니까 좋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걱정이에요.. 평생 양악했다고 주위에
말은 하지 않을거라 남들 시선 걱정할 일을 없는데..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제일좋다는 치대병원에서 해도 불안한건 감출 수가 없어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다 사망한 사람도 있다하고 입술신경 죽은 사람도 많다 하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기쁘면서도 두려운!? 

하...... 미치겠네요 정말ㅋㅋㅋㅋㅋ
참, 수술하고 어느정도 회복하면 오유에 글 쓰고 싶은데... 해도 되겠죠? 저처럼 턱때문에 고통받는 분들 생각보다 많으실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기에..

학교졸업하고 대학 못가고 공장다니니까 친구들도 다 떨어져 나가서 이렇게 익명으로 털어놓을 곳이 오유 밖에 없네요.
오유에 몇자 적으니까 그나마 불안했던 마음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ㅎㅎ
오유 정말 고마워요! 

긴장되고 떨려서 정신 없이 글쓰는 바람에 앞뒤 문맥 하나도 안맞네요...
이렇게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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