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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은 왜 기레기 짓을 하는걸까?
게시물ID : sisa_10442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들의황혼
추천 : 8
조회수 : 798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8/04/17 22: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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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기자들은 왜 기레기 짓을 하는걸까?
왜 그렇게 욕 먹으면서도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가는걸까?

삼성의 돈? 물론 작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기자들이 처음 수습을 떼고 기자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난 삼성에게 돈을 받아 팔자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할까?

기자들의 생활은 잘 모르지만 인간의 욕망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게 전부는 아닐 것 같다
어쩌면 돈보다 더 원초적인 욕망이 존재하지 않을까?

공명심.
기자가 되면서 퓰리처상 한 번 꿈꾸지 않는 기자가 어디 있고, 세상을 뒤집어 놓을 특정을 한 번 욕심내지 않는 기자가 어디 있을까?
삼성이 기자를 기레기로 만드는 것도 여기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세상을 뒤집어 놓을 기사를 쓴다.
자신이 세상을 움직인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기자들은 스스로 박봉에도 위험을 불구하고 기사를 쓴다고 한다.
여기에서 바라는 반대급부는 무엇일까?

세상에 이름을 남길 기자.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
남에게 욕을 먹지 않을, 어쩌면 길이길이 칭송받을수도 있는 허락된 욕망.

이런 가정을 한다면 그들의 기레기짓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기자들에게는 펜이라는 권력이 있다.
돈, 법, 정치력과 비견되는 권력이다.

그 권력을 가진 자들이 특종을 찾으려면 남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할 때 자신은 다른 생각을 가져야한다.
이게 기자의 숙명이다. 기자는 반드시 반골의식을 가져야한다.
일종의 직업병.

그래서 그들은 민의를 따르지 않는다.
거칠게 말해서 가오가 안 산다.
기자들에게 민의는 자신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선민이 된다.
자신들의 독자에게 덤비라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죽이겠다고 말하는 호기로움 뒤에는 이런 선민 사상이 자리한다고 본다.

평생을 그렇게 산다.
그렇게 살다가 양심을 버린 자에게는 돈과 권력이 따라온다.
하지만 양심을 버리지 못한 자에게는 공명심만 남는다.
너희들이 돈에 양심을 팔 때 난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기자가 되겠다는 공명심만으로 버틴다.

하지만 그 공명심도 또 다른 함정.
공명심 하나로 버티지만 생활은 별반 나아지지 않고, 독자들은 자신에게 호응하지 않는다.
공명심 때문에 민의에 순응하지 않으니까.
아니 우매한 군중의 민의같은 건 자신이 기사로 교화해야하는 대상이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이 계속 될 때 누군가 자신을 알아준다.
칭송하고 후원한다.
그러다가 거절하기 힘든 사소한 부탁을 받게 되고, 그 한 번이 결국은 자신을 옮아맨다.
그렇게 자신의 양심도 팔려간다.
자신이 욕했던 누군가와 닮은 꼴이 된다.

하지만 자신이 욕했던 모습과 닮아가는 것을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는다.
인지부조화가 발생한다.
자신은 돈 때문에 팔려간 게 아니다. 이건 순수한 나의 사상이다.

미군을 포로로 잡았단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를 칭송하라고 온갖 고문을 하고,
말을 잘 들으면 사탕과 같은 사소한 보상을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사탕을 보상으로 받았던 포로들은 자신이 겨우 사탕에 굴복했다는 자괴감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사탕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공산주의자로의 전향이라면서 더 강하게 충성 경쟁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기레기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수습기자 때부터 꿈꿔온 세상을 바꾸겠다는 공명심.
그러나 이상과 너무 다른 현실.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마지막 선민의식 
그 트임을 파고드는 유혹.
거기서 찾아오는 인지부조화.
그리고 스스로 속이기 위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엇나감.

돈에 팔린 자는 돈 때문에 기레기가 되고
그렇지 않은 자는 공명심에 눈이 멀어 기레기가 되는 게 아닐까?

기자가 해야할 일은 단 하나.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
자신의 사견에 따라 가공된 것이 아니라 날 것 그대로의 진실을 알리는 것.
그 진심으로 대하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세상은 바뀐다.

세상에 진영을 떠나 기레기가 너무 많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우매한 대중을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선민의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 욕망에서 벗어나있는 기자는 주진우 정도 이외에는

"허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지"
- 데블스 애드버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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