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들 섭외에 1억… 대학축제 돈 펑펑
문화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1-05-16 12:06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은 축제 마지막 날 ‘아카라카’에 참여하려는 3만여명의 학생으로 가득 찼다.
연세대 응원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2NE1, 지나, YB 등 8팀의 정상급 가수가 출연했다. 연세대 응원단은 이들 가수의 섭외비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1억원 내외의 섭외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섭외비에 차이는 있지만 초대 가수 공연을 위해 평균 50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은 다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문화일보가 16일 서울의 5개 사립대에 문의한 결과 학교 측이 축제 진행을 담당하는 총학생회에 지급하는 교비는 평균 2000만원 내외였다. 이 금액은 인기 가수 한 팀 이상을 섭외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액수다.
이 때문에 총학생회나 대학 응원단은 부족한 축제비를 기업의 후원(프로모션)을 받아 충당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학생회 간부는 “웬만한 대학은 2000만원 이상씩 받고, 연세대·고려대처럼 학교 이름이 있으면 훨씬 많이 받는다”며 “일부 사립대학 축제 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가수들의 공연은 전액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총학생회나 초대 가수 공연을 기획하는 응원단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대부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학생회 등은 “학생회 홈페이지에 축제 비용 예·결산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모(한국외대 4년)씨는 “단과대 학생회 간부들에게 요식 행위 정도로 통보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전체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사립대에선 지난해 총학생회가 프로모션 비용 등을 회계장부에 기록하지 않는 등 예산 운영을 불투명하게 해 논란이 일었다.
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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