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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커이야기-3
게시물ID : panic_81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물결
추천 : 12
조회수 : 127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30 11:45:01
어느 해커이야기-1편 주소 ------------- http://todayhumor.com/?panic_81138
어느 해커이야기-2편 주소 ------------- http://todayhumor.com/?panic_81231






9.
양준태는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하아…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긴가민가했었는데.. 진짜 있었네.]

화면속에는 두 남녀의 낯뜨거운 정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그리고 화면속에 두 주인공의 얼굴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어찌보면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영상일지도 몰랐으나… 화면속 두 주인공의 실체를 알고도 흔하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거산그룹 황현준의 셋째 아들 황민현, 그리고 한국 최고 여배우중의 한명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태희….
게다가 황민현은 유부남이었다.

[어때요? 이 정도면 거산한테 타격을 줄 수 있을겁니다. 게다가 지금 황현준회장은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점이죠..
이 동영상이 퍼지기에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을 것 같지 않나요?]

[… 안돼… 이거로는 안돼..]
[네? 이걸로는 부족한가요?]
[그래… 난 거산이나 황회장이나 관심없어.. 오로지 황회장 둘째 아들 황철민 그 자식만 내 손으로 죽이면 돼. 근데 그 자식이 요즘 도통 어디에 짱박혀서
나오지가 않는단 말이지.. 내가 감방에서 출소 한 다음에 그 자식한테 바로 달려가서 칼을 놓으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어.
주식에 손을 댄 것도 거산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 황철민 그 자식도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서 그런거고…]

[흐음… 그럼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시겠어요? 제가 한번… 계획을 세워 볼 게요]
[그래.. 감방에서 5년이나 이를갈며 기다렸는데.. 더 못 기다릴거야 없지.. 근데 너.. 왜 이렇게 니가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냐?]
[하하…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좀 이런거에 쾌감을 느끼고 막.. 그래요..]
[… 오래 살다보니 희안하게 미친놈을 다 보네 혹시라도 딴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 거다.. 증권회사 강과장도 너처럼 나대다가 죽었지…
암튼 널 완전히는 못 믿겠으니 우리쪽 식구 감시가 들어갈 거다. 다시 말하지만 난 참을성이 길지 않아.. 빨리 계획을 가지고 오는게 좋을거야]

[그럼 전… 황철민의 소재만 파악해서 알려드리면… 절 풀어주시는 건가요?]
[그래.. 황철민 그 자식만 어디있는지 알게 되면 더 이상 간섭하지 않지.. 양준태 주먹인생을 다 걸고 약속한다.]
[저..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그 주식에 제가 관련되었다는거.. 어떻게 아셨어요? 나름 흔적이 안 남도록 조작했는데…]
[우리가 가진 주식 다 날리고 우리도 열이 받아 전문가를 통해 알아보니.. 처음에는 흔적을 알아 볼 수 없게 니가 요리조리 잘 피해다녔다는 군.
그런데 마지막.. 가장 마지막에 어이없게도 니가 흔적을 그대로 남겨뒀다고 그랬다.. 그래서 혹시 일부러 함정인가도 의심했었고.. 혹시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

아.. 역시 마지막이 문제였었구나… 일을 모두 마무리 하고 난 뒤 희열을 느끼는 바람에.. 뒷마무리를…
역시 난…  마지막이 순간이 문제… 그 때와 마찬가지로…


10.
황현준 : 거산그룹의 회장.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통해 정치계로 입문을 준비하고 있음. 차후 거산그룹의 후계자 승계준비예정. 후계자는 미정상태..

황태산 : 거산그룹 첫째 아들.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재벌3세 인물. 아버지인 황현준의 정치계 출마를 돕고 있음.
그 일환으로 아버지의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준주식회사의 주가조작을 노렸으나, 실패하면서 아버지의 신임을 잃었음.

황철민: 거산그룹 둘째 아들. 형과는 반대로 반항아적 이미지가 강함. 그 덕분인지 거산 그룹의 어두운 일을 도맡아 음지에서 활동하는 인물. 
최근 아버지의 정치활동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모든 활동을 접고 어딘가에서 은거중. 내심 황태산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 후계자 승계에서 황태산에게 밀린다는 평판..

황민현 : 거산그룹에 막내 아들. 회사에는 관심이 없고, 전형적인 카사노바 성격의 인물. 우호 대기업의 회장 딸과 결혼하면서 망나니 생활이 바뀌는가 싶었지만,
최근 S급 여배우 송태희와의 정사 동영상이 내게 입수됨.

[제가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현재 상황을 정리 한 내용입니다. 저는.. 황민현을 흔들면 그는 형인 황철민에게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봅니다.
황민현에게 미행을 붙이면 황철민의 행방을 알 수 있게죠…]
[그래… 이게 만약 실패하면 니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둘중 하나겠지… 나도 이제 앞뒤 안보고 정인범 너한테 배팅하고 가볼란다..]

그 뒤 내 계획은 하나하나씩 실행되었다.

우선 황민현이 잘 볼 수 있도록 거산 사내 게시판에 해당 동영상을 올렸다.
물론 모자이크를 했지만.. 아마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채겠지…
그래 혹시 모르니 황민현 사내메일로 동영상을 또 보내자…

곧 거산 그룹 사내 게시판 해당 게시글이 삭제되고 게시판도 폐쇄되었지만.. 그것을 되살리는 일이야 나에게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동영상 다시 업로드 하고… 아 밑에 문구도 하나 써줘야겠다..

-내일 게시되는 동영상은 모자이크가 훨씬 더 얕아짐.. 기대바람..-
흐흐흐… 속이 썩어 들어갈 거다 ㅋㅋ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봤을때 황민현의 평소 형들에게 의지하는 성격이라 분명 도움을 청할 거라고 확신했다.
문제는 황태산이 아니라 은거하고 있는 황철민에게 도움을 청해 황철민이 수면상으로 나와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미끼를 하나 던져놨었지…
오히려… 황민현에게 활철민이 먼저 접촉할 수 있도록…. 그렇게만 되면 월척인데…

11.
[이런 개XX들!! 일처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회사 보안팀 전산팀 다 놀고 먹어! 어? 이거 하나 못막고]

쾅!! 황민현은 신경질적으로 책상을 내려쳤으나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다시 한 번 더 주먹을 올렸다.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후우… 여보세요?]

[나다.. 너 완전 똥 밟았더라?? 크크크]

[누구… 철민이형? 형도.. 봤어?]

[그래 봤지 임마.. 크크 너 쩔더라 아주…. 타고났어 크크크크]

[아.. 나 망했어.. 그냥 저장해서 감상용으로 하려고 한다는게 그만.. 망할 어떻게 유출됬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거 형은 그거 나인거 어떻게 알았어? 아니 그리고 아버지가 조용히 짱박혀 있으라고 했는데 동영상은 어디서 구해서 본거야?]

[하.. 나라고 눈이 없겠냐?? 딱 보니 그거 누가봐도 너더만.. 얼굴은 모자이크가 걸려있는데.. 궁뎅이에 하트점은 너인거 다 알지 크크]

[아… 형!! 나 약올리려고 전화했어? 안 도와줄거면 끊고!!! 난 심각하거든?]

[야야야.. 알았다… 그거 내가 해결해줄게.. 그거 유출한 새끼만 잡아서 족치면 누구 짓인지 나오지 않겠냐? 
너 이번에 그거 밝혀지면 파혼될지도 모르는데…
파혼하면 그 쪽 집안에서 가만히 있겠냐? 그렇게되면 아버지가 아마 호적에서 너 판다고 할 껄? 크크]

[그.. 그거.. 형이 해결해 줄수 있어?]

[그럼… 내가 원하는 것만 니가 주면…]

[형이 원하는게 뭔데?]

[우리 회사… 지분… 나한테 넘겨라… 후계자 자리.. 큰 형 대신 내가 앉아야겠다..]



12.
나는 황철민이 후계자 자리에 욕심이 있는 한 그냥 은거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자기 회사 지분을 몰래 끌어모으고라도 있었겠지…
그런 황철민을 끌어내기 위해서… 난 미끼를 던졌다.. 황철민이 잘 물수 있도록..

----------201X년 X월 X자 증권가 소식----------
1). Y기획사 소속 가수 C양과 유명 배우 K군이 용인에 한 무인모텔에 자주 목격 되어 둘 사이는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
한 지인에 따르면 C양과 K군 커플은 각자 짝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더 집중시키고 있음.
화보촬영현장에서 처음 만난 둘은.. (중략)
.
.
.

해당 매니저까지 이 이야기를 꺼내면 고개를 저으며 골치아프다고 할 정도라고 전해짐.

4). 국내 10대기업중 한 곳인 K그룹.. 한참 암묵적으로 후계자 승계가 진행중…
회장이 정치계에 진출하면서 회사 승계를 가지고 세 아들중 첫째인 S와 둘째인 M을 사이에 두고 고민중…
주변 관계자들은 더 이성적이고 엘리트에 가까운 S가 무난하게 승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중…

그 이유는 최근 회장이 정치자금이 필요해지면서 주가조작으로 정치자금 마련하는 것을 S에게 맡겼음…
주식조작같은 일은 예전 같았으면 M에게 시켰을 일인데 회장이 S에게 시킨것을 보면.. M의 평판이 좁아진게 아닐까 추측중
그런데 재미 있는건 보기좋게 S가 그 주가조작에 실패하면서 회장의 신임을 잃음…
더 재미있는건 M은 야금야금 회사 주식만 몰래 사모으는데… 다 티를 내고 다님ㅋㅋ
S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그냥 그러고 놀아라 냅두는중ㅋㅋㅋㅋ
근데 M은 회장이 S에게 주식조작을 맡긴거 자체를 모르는 눈치….
어찌보면 도찐개찐ㅋㅋㅋㅋ 누가 승계권을 따느냐 하는 살펴보는거도 또 하나의 재미일듯..
(아.. 나같으면 지금 M이 가만히 있을 게 아니라 S가 실패해서 주춤할때 수면 위로 나와서 맞붙음 ㅋㅋ)

5). 최근 연일 여가수와 스캔들을 뿌리고 다니는 Y가 사실은 알고보니…(후략)


이 정도 미끼라면 황철민이 물고 날뛰겠지.. 제법 신경을 건드리는 내용이니깐…
사실 동준 주식조작내용은 극비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르는 내용일 것이다.
이를 황철민만 모르는 것처럼 증권가 찌라시를 구성하여 내가 해킹으로 입수한 연예계 정보안에 넣어서 흘리면…
이를 접한 황철민은 분명 수면위로 고개를 내밀 것이고.. 거산에 관련된 모든것에 황철민이 예의주시 하고 있을 때… 
그 때에 맞춰 거산 막내아들의 동영상을 접한다면.. 황현민에게 그의 지분을 노리고 접근하겠지..
그리고 양준태는 설치고 다니는 황철민을 손쉽게 습격하면 되는 것이고….

과연 내 계획대로 순조롭게 잘 이루어 질까? 

불안하면서도 짜릿한 희열이 나를 휘감았다.

…….계속

출처 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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