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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게시물ID : panic_81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부냥돌
추천 : 3
조회수 : 11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30 12: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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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그거 엄청 하기 싫지...근데 하긴 해야 하니깐 하는거고..

뭐 수당이라도 챙겨주면 고마운거고 저녁밥이라도 회사돈으로 먹으면 감사한거지 뭐

참 재수없게도 급하게 후배가 퇴사하는 바람에 몇일째 야근중인데

뭐 월급 굳었다고 그돈으로 사장이 밥사주니깐 그냥 야근 하는거지 뭐..

뭐 머리아픈 그런거 아니고 간단하게 창고정리하고 집에 가면 되니깐.

연애?

사실 비밀인데 몇일전에 끝났어.

그 나쁜년이 일만하고 사는 재미없어서 싫다더라고.

이렇게 일해서 번돈으로 백사주고 밥사주고 다 사줬더니만

고마운줄도 모르고 말이지..

뭐 그래서 지금은 집에가도 할일도 없으니깐 그냥 일있으면 야근하는 거지 뭐

저녁먹으면서 소주도 한잔 하고

기분도 알딸딸 하니 좋으니깐 콧노래도 절로 나오고

좀 느즈막한 시간 되면 다들 퇴근하고 나 혼자 남거든?

그때부터 난 일을 시작하는거야

난 원래 누가 시키거나 지시하면 일을 잘 못하거든

사실 일을 잘 못해서 남 보여주는것이 싫기도 해

남들 없을 때 느긋하게 일하면 잘되거든

창고에 들어가서 박스를 옮기고

내용물을 꺼내서 분류하고 포장하고 다시 박스에 넣고

어차피 반복작업이니깐 옆에 소주도 한잔 가져다 놓고

한잔하고 박스까고

봐! 쉽자나

그래 너 임마 너

일을 가르쳐 줘도 싫다고 하기 싫다고 그러기나 하고 말이야

넌 술도 못마시니깐 내가 가르쳐주는거 잘 보고나 있어

그리고 너 이 나쁜년

잘 봐바!

내가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서 너한테 다 해줬자나

뭐가 문제였던거야?

니가 얼굴만 이쁘면 다야?

뭐...이쁘긴 진짜 이뻣지..

아 잠깐 너도 술을 못마시지?

그럼 나 혼자 마실께 잘 넘어간다 캬

대충 일이 다 마무리 되었으니깐 나도 슬슬 퇴근해야지

거기 건방진 후배놈. 그리고 나쁜년아

잘 봤으면 이제 박스로 들어가자

오늘 이게 다 얼마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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