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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사원
게시물ID : sisa_1044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르둑
추천 : 2
조회수 : 12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19 05:20:25
벌써 1년 전 대선 때 이야깁니다만, 요즘도 네이버 댓글란 같은 데에서 종종 언급되곤 합니다.
대졸 신입 사원을 행시(5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합격자에 준하는 높은 직급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워딩 말입니다.

요즘에는 드문 것 같은데 예전에는 월급봉투에 직급이 찍혀 나왔었습니다.
월급봉투라 해서 종이 봉투 안에 현금이 들어있는 70년대 이야기가 아니라, 90년대 전산 급여명세서 이야깁니다.
회사마다 직급체계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90년대에 다녔던 회사에서 급여명세서에 직급이 찍혀 나왔습니다.
5급 사원은 대졸 신입사원, 7급은 전문대졸 신입, 9급은 고졸 신입사원이었습니다.
물론 승진하면 직급이 오릅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에서 어느 날 입사 20년차 고졸(중졸이나 그 이하일지도...) 중역 차량 기사 아저씨가 기사분들 중에서 최초로 7급으로 승진해서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그 정도로 학력은 직장 내에서 큰 직급차로 나타났죠.

계급제가 그렇습니다. 공무원들 5급, 7급, 9급 차이도 마찬가지죠.
신규 채용된 9급 공무원은 일반 고졸 출신으로서 교육과 연수를 받은 후 상급자들에게서 지시를 받아 충분히 수행할 만한 업무를 배정받습니다.
연차와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승진과 동시에 더 수준 높은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기간 근무 끝에 극히 일부가 고위 공무원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7급 신입은 전문대졸(초대졸)이 수행할 만한 업무를 배정받습니다. 7급 세무직 같으면 겉보기엔 매우 어렵지만요.
그런데 요즘은 옛날과 달리 9급과 7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에 대졸자가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특히 9급의 시험 과목 및 수준은 현재 응시자들의 높은 교육수준과 달리 국영수나 개론과 원론으로 낮은 편이며,
직급 특성상 앞으로도 과목이 세부화되거나 요구되는 공부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적습니다. 채용기준은 고등학교 졸업 수준의 학력이니까요.
그래서 응시자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낮은 수준에서 어렵게' 매우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돼서 응시자들을 피곤하게 만들곤 합니다.

반면에 5급은 일반적인 대졸 수준이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법학이나 경제학 등 특정 전공을 우수하게 이수한 학생들 중에서도 아주 높은 학업성취와 긴 수험준비 기간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행정 고등고시라는 이름이었죠.
문제는 5급 공시(옛 행정고시)를 합격한 공무원과 사기업 또는 공기업의 일반 대졸 신입직원인 5급 사원이 명목상 같은 5급이라는 겁니다.
기업의 직급체계가 예전과 달라졌거나 기업 내부규정에만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만, 공기업은 보수적이라 예전 직급체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기업의 5급 사원이 행정부의 5급 공시 합격자와 같은 수준의 업무수준을 요구받거나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거나, 미래 보장을 받는 것은 절대 아니죠.
저쪽에서도 알면서 그렇게 공격하는 겁니다.

(추가)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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