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국어시간
나는 수능을 칠 생각이 단 0.000001의 생각도 없는 예체능계열이였지만 국어는 항상 열심히 풀곤 했었다
보통은 문제를 한 6번? 못해도 10번까지 풀면 나는 두뇌가 막 풀가동하면서 슬슬 문제에 집중이 되는 타입인데 어제는 왜인지 집중이 안됐다
그래서 그냥 접었다
줄 세우기 마킹을 하고 시험지에 낙서를 주구장창 하고 있었다
2-3교시가 미술이라서 미술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물론 무시하고 계속 낙서했다
1시간쯤 지나니까 미술쌤이 얘들 답안지를 쓱 훑어보기 시작했다
미술선생님이 내 자리로 오셔서 내 답안지를 보더니 0.00001초의 틈도 안 주고 코를 잡는다
낙서 잘하고 있다가 봉변당해서 당황한 나는 코가 잡힌 한 순간에 느꼈다
코에 기름이 뿜뿜 나온 것을
국어 1교시 아침 오전부터 내 코는 기름인지 아침에 흠뻑 젖도록 바른 수딩젤인지가 미끄러지며 선생님의 손을 빠져나갔다
그 다음으로는 당황해서 잘 모르겠다 난 코를 부여잡았고 선생님은 내 줄 세운 답안지를 한번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팔도 꼬집었다
내 코의 기름을 닦은건가?해서 어느쪽 팔로 코를 잡아 당겼는지 생각해봤는데 모르겠다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렇게 머리를 책상에 박고 잠시 생각하다가 잠들어버렸다
그대로 잤다 쪽팔리는데 별 방법도 없고
"선생님 제 콧기름 만지셨죠?!"하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자는게 좋겠다싶어서 잤다
앞으론 혹시나 있을 콧기름사태에 대비해서 줄 세우지 않고 골고루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