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은 존댓말보다 짧기때문에 효율적이다.
그럼에도 비효율적으로 긴 존댓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윗사람(나이, 경력 등이 많은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여 특칭하게 하는 존중의 표현방식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존중의 표현방식 중 말로서의 방식인 존댓말은 생각보다 별로 필요하지가 않다.
존댓말은 한마디로 낭비이다. 의마가 달라지지도 않는데 괜히 길게 말함으로서 경제적 낭비가 되고, 반강제적으로 하게되는 감정의 낭비이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구분하게 만드는 평등의 낭비이자 불평등의 원천이며, 친밀함의 부족이자 허례허식의 끝판왕이다.
언어에는 '하칭 - 평칭 - 존칭' 이 있겠다.
하칭은 남을 낮추는 말이고, 평칭은 편한 사람에게 하는 말이고, 존칭은 남을 높이는 말이다. (나는 여기서 '남'이라는걸 없앨 것이다)
우리 말은 하칭과 평칭의 언어도구가 같다. 이는 언어로서 경제적 또는 자연적으로 옳다.
존칭은 평등을 버리고 계급적 우위, 심리적 우위, 갑과을 등을 만들게 되면서 생겨난다.
존칭을 받는 갑이 생기면서 하칭을 받는 을이 생겨난다고 해도 다름없다.
주인과 노예, 왕과 신하, 부모의 자식의 관계는 평등해야 아름답다. 힘을 가진 쪽이 먼저 믿음을 줘야 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평등한 관계를 만들 능력이 안되는 자리뿐인 권력은 강제력을 사용한다. 힘없는 사람에게 먼저 존경하라 한다. 복종시키려 한다.
존댓말도 이와같다. 존댓말은 능력없이 자리만을 가진 권력의 강제적 횡포이다.
존경은 언어에서 나오는게 아님이 틀림 없으며, 예절에서 나오는것 또한 아니다.
마음없는 존댓말과 마음없는 인사, 마음없는 예절이 만든 사회는 모래로 만든 성 일뿐이다. 강제적 복종으로 만든 예의는 세뇌와 다름없다.
존댓말이 없어지면 남을 낮추는 말 또한 없어지게 되므로 '남'이란 없게 된다. 남이 없는 관계. 얼마나 이상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