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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헤는 밤
게시물ID : actozma_1045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어는뻐끔
추천 : 0
조회수 : 2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01 15:28:13




카드 헤는 밤 -잉어는뻐끔

시즌이 지나가는 밀아에는 금카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덱 속의 카드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덱 속에 하나 둘 채워지는 카드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수능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기말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생기부가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카드 하나에 추억과
카드 하나에 사랑과
카드 하나에 쓸쓸함과
카드 하나에 동경과
카드 하나에 시와
카드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카드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초창기 풀돌한 카드들의 이름과, 스일, 안눈, 베가 , 이런 키풀 소녀들의 이름과, 결국 명함이 되어버린 계집애들의 이름과, 막타치던 이웃 친구들의 이름과, 티아 노풀-1,  요툰 노풀-1, 우렁각시 노풀-1, 스페이드 노풀-1, 리온 키풀-1돌, 이런 영고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카드들이 쌓인 덱 위에 내 등급을 써보고, 
손으로 지워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세워 게임하는잉어는 부끄러운 성적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수능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닉네임 묻힌 계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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