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임을 켰다.
다짜고짜 레벨이 18이었다.
평소라면 왜 하필 숫자도 그지같냐고 짜증냈을 법도 하지만,
졸면서 했던 어제가 생각이 났다.
이것은 마치 숨겨진 비상금을 우연히 찾았을 때의 기분!
더군다나 곧 짤릴 녀석(69랩 낫비)이 쫄을 해준다고 했다.
열심히 게임을 하며(쫓아다니며) 있던 도중,
갑자기 피로도가 끝나서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다행이 퀘템은 받을 수 있다길래, 퀘스트는 꺠지는 줄 알고 다음 던전을 들어가서 클리어 했지만...
0들의 향연.
타오르는 빡침분노를 차분히 가라앉히며 쌍욕열렙하려 했던 나 자신을 원망해본다.
중간중간 쫄낫비가 템도 주고 쫄도 한 덕에
28레벨인 상황.
갑자기 동일 회사에서 만든 던X라는 게임이 생각났다.
이런 옘병망할젠장.
어쨋건 정비를 하며 한숨을 돌리던 중,
쫄낫비가 불현듯 생각났다며 미궁을 이야기 했다.
3번인가 갈 수 있단다.
그 말을 듣고 부리케나 도전을 했다.
대망의 16층(?)까지 도착을 하고 잠시 휴식타임을 가지기로 했지만...
아뿔사.
쫄낫비녀석은 핫스팟을 연결한 상태에서 핸드폰을 들고 나갔고,
내 핫스팟은 돌아오니 끊겨있었다.
이제 뭘하나~ 라고 두리번하던 도중
마을에서 똥싸기 직전이던(실제로 대화를 어느 정도 진행 중에 그분은 시원하시러 가셨다.) 한량고수님을 만나
피로도 다 쓰면 할 수 있는게 뭐냐고 물었다.
"미궁도 있고, 레이드도 있어요."
레이드는 사람이 없어서 못 갔고, 미궁은 핫스팟 사건으로 빠져나온 나는
(미궁은 한번밖에 안됐다. 쫄낫비는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지같은놈)
"그거 말고는요?"
라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
똥나오기 전의 그는
"굳이 뽑자면... 낚시?"
자신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그는 응아를 배출한다며 우체통 옆에 있던 평상에 앉아서 일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