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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에 에릭 칸토나는 없는가?
게시물ID : humorbest_104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숭이사냥꾼
추천 : 69
조회수 : 352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8/19 18:06:13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8/19 17:33:27
계속된 축구대표팀의 추락에 본프레레 감독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그 누구도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분위기다. 분명 감독은 성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프레레 감독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 여론은 그가 짊어져야 할 운명이다. 하지만 축구대표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나치게 본프레레 감독에게만 묻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장에서 상대팀과 직접 몸을 부딪치며 경기를 벌였던 선수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 축구 팬들이라면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렸던 에릭 칸토나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칸토나는 박지성의 이적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99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다.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칸토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 것은 물론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 관중에게 답례로 이단 옆차기를 선사한(?) 것과 득점을 올린 후 골이 당연한 듯 거만한 골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맨유의 상징이었다가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은 지난 2003년 출간한 자신의 자서전 ‘마이 사이드’에서 칸토나에 대해 경외감을 나타냈다. 베컴은 하얀 정장에 붉은색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칸토나의 패션과 그의 근사한 롤렉스시계, 그리고 다소 거만해 보이는 듯한 칸토나만의 분위기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베컴이 진정으로 칸토나에게 존경심을 느낀 부분은 칸토나가 팀 훈련이 끝난 후 항상 개인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베컴은 자서전에서 당시 세계 최고선수 중 한명이었던 칸토나가 축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볼 컨트롤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인 훈련 중 칸토나는 공을 하늘 높이 차 올린 다음 떨어지는 공을 컨트롤 하는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칸토나의 이런 모습은 맨유의 선수단 전체의 귀감이 되었다고 베컴은 자서전에서 회고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어떤가. 대표팀 선수들의 대부분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사석에서는 명품으로 모델 뺨치는 멋진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 또한 기자들의 인터뷰를 당당히(?) 거부하는 모습에서는 칸토나의 거만한 분위기도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칸토나가 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 원정을 앞두고 지난 5월 축구대표팀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시기부터 지난 17일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대비할때까지 기자는 20여차례 이상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았다. 하지만 단 한번도 팀 훈련이 끝난 후 개인 훈련을 실시하는 선수를 보지 못했다. 골 결정력 부족을 지적받은 선수가 이를 악물고 홀로 남아 슈팅 연습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프리킥이나 코너킥 전담 키커로 지명된 선수가 팀 훈련 뒤 추가로 킥 연습을 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칸토나처럼 축구기술의 가장 기본인 볼 컨트롤을 연습하는 선수도 물론 볼 수 없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팀 훈련이 끝난 후 숙소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설에 기름을 끼얹은 지난 사우디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패스 기술이나 드리블 능력, 볼 컨트롤 능력은 분명 사우디 선수들보다 한수 아래였다. 같은 아시아권인 사우디 선수들에게도 뒤쳐지는 개인기량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월드컵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일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설을 넘어 한국 축구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정작 붉은 악마를 비롯한 온 국민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온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작성자 : 김종력 기자 (조이뉴스24) 출처 :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a_match&menu=news&mode=view&office_id=111&article_id=0000016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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