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
게시물ID : humorstory_111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10
조회수 : 6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5/12/30 19:51:06
천원의 행복을 아는가? 월요일날 로또복권 1000원어치를 구입해서 1주일을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행복하게 보내는 것. 그런데 이 행복도 가끔 한 번씩 5등이라도 당첨되어 짜릿한 맛을 느껴야 천원의 행복이지... 샀다 하면 맨 날 꽝에다가 숫자 하나 맞는 일조차 없는 내게는 천원의 행복이 아니라 천원의 왕짜증! 로또복권 구입 역사상 단 한차례도 당첨 된 적이 없던 난.. 어느 순간부터 독기를 품고 달려들게 되었다. 액수를 천원에서 오천원, 만원 이렇게 늘려간 것이다. 한마디로 도박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까나? 근데 고등학교 시험답안지 4분의 1 확률에서 매번 실패하고 가위바위보 3분의 1 확률에서도 매번 한 판만에 깨져야 했던 내게 45분의 1이라는 엄청난 확률의 로또복권 5등 당첨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이나 다름없었다. 확률에 저주라도 받고 태어난 것일까? 가끔가다 수많은 숫자 중 하나가 맞으면.. 그건 가문의 영광일 정도였다. \(ㅠ.ㅜ)/ 그런데 신은 공평한가보다. 확률에 저주받은 내게 어느 날.. 용 여섯 마리가 로또공을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꿈을 꾸게 해주신 것이다. 용 꼬리에서 "대박"이란 두 글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반짝반짝 빛나는 것도 보였으니 인생역전의 기회가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용의 부활처럼 솟아오르는 희망의 전율을 느끼며 굳은 결심을 했다. 이대리: 아죠~! 내 전재산 올인이다! s( ̄へ ̄ㆀ)/ 이제 돈방석에 앉아 돈으로 이불 덮는 건 시간문제. 신중히 과학적인 분석을 거듭하며 6개의 숫자를 이리저리 섞어 넣어 4만원 어치의 드림팀 숫자들을 종이에 메모해두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그 황금의 종이를 들고 복권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복권집 아저씨의 충격적인 대사. 아저씨: 지금 8시 30분이라 안 되는디.... 이대리: 예?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아저씨: 이 양반이.. 오늘 토요일이잖여! 그 한마디에 난 개거품 물며 쓰러질 뻔했다. 꼬르르륵... {{@_@}} 이런 날짜개념을 세탁기에 벗어던진 색히! 운명에게마저 버림받은 색히! 로또1등당첨 확률보다 힘든 꿈을 꾸고서 스스로 자폭하다니! 이 순간, 내 손에 들린 꿈의 숫자들은 떵뭍은 휴지조각으로 몰락해버리고 난 길바닥에 현찰 10억원을 뿌린 기분으로 울분을 터뜨려야했다. 으.. 내 돈.. 내 돈.. 내 돈.. 내 돈... ㅠ_ㅠ 다 죽어가는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네이버로 로또당첨번호를 확인해보았다. 만약 내 손에 있는 번호가 화면에 뜨면 난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지 않기 위해선 보지 말아야 하지만 그 미련이 왜이리도 꿈틀거리는지 결국 검색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번호들을 하나 하나 비교해 보는데... 럴수럴수.. 이럴 수가.. 0_0 모두 다 꽝이었다. 이런 불행한 놈~! 그런 꿈을 꾸고도 겨우 5등당첨도 안 되다니!!! 아... 진짜 화병나 쓰러지겠네~! 잠깐... 이게 아니잖아... 0.,0a 이렇게 열받아 할 필요 없잖아.. 나 지금 4만원 번 거니까 말야. 그것도 단 몇 초만에.. 오휴~ 샀으면 큰일 날 뻔했네.. ^.,^ 난 이 날.. 우연히도 놀라운 재테크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 원리는 이렇다. 만약 내 주머니에서 나가야 할 돈이 나가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난 그만큼의 돈을 번거나 다름없게 되는 것이다. 그니까 복권을 사야할 돈으로 복권을 사지 않고 그 이상의 기쁨과 만족을 느낀다면 난 그만큼 이득을 본다는 것이다. 용어로 표현하자면 "빵원의 행복"이랄까나? 어쨌든 로또복권 1등 당첨보다 더욱 값진 보물을 얻게 된 것이었다. 이대리: 으하하하! 할렐루야~ 놀랠루야~ 아싸라비아~ ^___^/ 그 날 이후로 난 절대 복권을 사질 않았다. 신중히 떠올린 번호들을 메모지에 몇 만원어치 적은 다음..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당첨번호를 확인한다. 그리고 역시나 꽝이 되어버린 내 종이의 숫자들을 보며 복권 안 산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묘한 짜릿함을 느끼며 쾌재의 함성을 지른다. 이대리: 얏호~!! 3만원 벌었다!! \(^.^)/ 뻔히 당첨되지도 않을 번호에 돈을 투자해서 1주일동안 부푼 기대를 갖고 생활하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현실적이었다. 5만원 벌고 싶으면 5만원어치 적어두고 그 이상 벌고 싶으면 원하는 만큼 적어두면 된다. 대신 여기엔 몇 가지 전제 이론이 존재한다. 하나. 정말 신중히 번호를 고른다. 둘. 이 번호가 꼭 당첨될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 셋. 토요일 밤 로또 당첨 방송이 하기 직전에 이 번호를 들고 로또복권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복권을 못 사고는 풀이 죽어 돌아와야 한다. 어떤가? 그럴듯한가?? 사실 셋까지 가는 건 좀 무리니 둘까지만 해도 된다. 대신 엄청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사항들만 잘 지킨다면 여러분은 엄청 짜릿한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참!! 한가지 빠진게 있다. 이 방법대로 따라한다면 남들이 분명 미친놈이라 손가락질 할 것이다. 그러나 신경쓰지 마라. 그들은 한 가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쌀짝 미쳐야 인생이 즐거워 진다는 것을.. 어느날이었다. 로또복권 추첨 방송을 보며 숫자가 적힌 메모지를 들고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 옆에서 로또복권을 들고 잔뜩 기대하고 있는 형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형: 너 메모지 들고 뭐하냐? 이대리: 응. 복권당첨 확인하는 거야. ^^ 형: 그걸로 무슨 당첨 확인? 이대리: 예상한 번호가 맞는지 보는 거지. 쿠쿠. 형: 별 미친놈 다 보겠네~ 니가 아주 개그콘서트를 개최하는구나. 이대리: 앗. 시작했다. +_+ 형과 나는 서로 반대의 결과를 기대하며 주문을 외웠다. 형: 3번 나와라.. 3번 나와라... 수리수리마수리.. (~º△º)づ 이대리: 3번 나오지 마라.. 3번 나오지 마라... 쑤리쑤리마하쑤리~ ( ̄∇ ̄)づ ⌒☆ 형: 너 중요한 이 시점에서 헛소리 할래? --++ 이대리: 앗! 16번이다. 앗싸 난 없고~ ^^V 형: 미친놈! 없는게 좋냐?? 이대리: 응. 쪼아~! ^^ 형: 괜히 부정 타게하지 말고 닥치고 가만히 있어라!! 이번에 나온 공은 넘버 17이었다. 이대리: 앗.. 이번에도 나한테 없는 17번이다. 에헤라디여~! 기분 째지고.. (*'-⌒*)ⓥ 형: 이런 니미럴~! 기분 엿같아서 생리할 것 같네. (`へ´) 이대리: 난 오르가즘 느껴 생리할 것 같은데. 므흣. ^_^ 형: 븅~! 할일 없으면 가서 짜파게티 스프 발라서 생라면이나 먹어. 이대리: 형은 너구리 다시마로 김밥 만들어 줄까? ^^ 형: 개념을 살균세탁해도 시원찮을 놈... 이대리: 이번엔 5번, 9번, 18번, 21번, 34번, 37번, 40번, 42번 나오지 마라... 에비~ 에비~ \( ̄∇ ̄\) 형: 재떨이 모서리에 찍히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라. -_-+ 이대리: 잡귀야~ 10원 줄테니 물러나라~ 워이~ 워이~~ (ノ^_^)ノ~~⑩ 형: 이번에도 딴 번호 나오면 넌 오늘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는 거다. -_- 이번 숫자는 43이었다. 이대리: 어휴~~ 번호 맞는 줄 알고 조마조마 했네. (^ε^*) 형: 이런 니미럴~! 롯또 안 맞네!! 결국 내가 예상했던 숫자가 하나도 안 맞음으로서 모두 다 꽝이 돼버렸다~!! 이로서 난 5만원을 건진 셈이고 내 기분은 하늘을 날아 우주정거장에 착륙하는 듯 했다. 이대리: 내게 강같은 평화~ 내게 강같은 평화~! 짝짝! (=^▽^)/ ♪ 형: 이 미친 찌끄러기! 이리 와! 오늘 너 죽고 나 만수무강하자!! (((" ` o')乂(`ヘ ' メ))) 이잇~!! 이대리: 아! 아! 머리 놔! ≥ω≤ 형한테 머리 쥐어뜯기고 나서 몇주쯤 흘렀을까. 난 또다시 숫자를 가득 적은 메모지를 들고 형이랑 혈전을 벌이게 되었다. 내가 적은 숫자들.. (1, 10, 13, 18, 34, 45), (1, 14, 19, 29, 35, 40) (3, 19, 21, 35, 40, 45), (5, 16, 18, 24, 35, 43) (........기타.........), (........등등.........) 형: 11번, 19번, 34번, 37번, 40번, 45번..아 제발 나와라.. 나와.. 이대리: 1, 3, 5, 10, 11, 13, 14, 16, 18, 19, 21, 22, 24, 28, 29, 34, 35, 37, 38, 40, 42, 43, 45번아.. 절대 나오지 말아다오~~ 플리즈~ 형: 이 개자식이 진짜~! 덜 맞았나!! 이대리: 나 오늘 10만원어치 했단 말야! 동생이 돈 좀 벌어보겠다는데 그렇게도 샘나? 형: 380도 미친색히! 상암구장에 대형 태극기 올라 갈 때 좀 깔려죽어라. 이대리: 앗싸! 6번 나왔다. 에헤헤헷... 난 없고~ ^0^ 형: 아.. 짱나네. 이대리: 앗싸~! 35번! 또 없... 으잉? 있네? 형: 푸카카카. 꼴깝떨더니 아주 쌤통이다. 쌤통. 이대리: 뭐 까짓거 하나 정도 있는 건 괜찮아. ^^; 그런데 잠시후 또다시 내가 예상한 번호가 때굴때굴 굴러나온 것이다. 그것도 같은 줄에 있는 번호가.. 이대리: 헉! 19번! 두 개씩이나 맞다니! 형: 으하하!! 얼씨구 지화자 좋다. 아주 고소하구나! 나 오늘 꽝 돼도 좋으니까 니 1등당첨이나 됐으면 좋겠다! 으하핫! 근데.. 이거 말이 좀 이상하네.. -_-a 만약 이번에도 같은 줄에 있는 번호가 나올 경우 난 5등 당첨을 하게되는 상황이다. 긴장된 맘으로 같은 줄에 있는 번호들을 내려봤다. 3, 19, 21, 35, 40, 45 제발.. 3, 21, 40, 45 나오지 마라.. 나오면 안 된다... 주문을 외우며 공이 굴러나오는 장면을 가슴 졸이며 쳐다봤다. 근데.. 럴수럴수.. 이럴 수가! 45번이 나온 것이다! 5... 5등 당첨이라니.. 그것도 단 네 번만에.. 아냐. 괜찮아. 이정도로 상처받을 거 없어. 겨우 5등 당첨 된 건데. 다시 지켜보자고... 눈을 감고 속으로 주님을 부르짖었다. 이대리: 주님.. 제발.. 21번 40번만 빼고 아무 숫자나 내 보내주세요. 저.. 절대 당첨되면 안 됩니다.. 당첨만 안 되면 불우이웃을 위해 평생동안 헌신하며 살겠습니다. 제발.. 들어주세요... o(__)o 그리고 눈을 활짝 뜨는데.. 뜨아악! *(")x(")* 21번!! 이런 엿같은 일이.. 평상시엔 5등 당첨도 안 되던 내가 4등까지 치고 올라가다니... 남들 같았으면 승리의 함성을 외쳐야 정상이지만 난 혈압이 올라 미칠것만 같았다. 이대리: 으....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ω≤ 형: 븅신! 아주 지랄발광하더니 결국 일 냈구만. 거 드럽게 통쾌하네~ 그러나 아직 끝난게 아니다. 2등 보너스 볼을 제외한 마지막 하나의 숫자가 다음 타자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40번이 나오면.. 난 정말 실성해버릴 지도 모른다. 아니.. 혀를 자근자근 씹어 삼킬지도 모른다. 유리관 속의 공들은 요란하게 뱅글뱅글 돌기 시작하고.. 난 숨막히는 긴장감속에서 공들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앗.. 공이 굴러나온다. 땡구르르르르르......... ............... ............... 덜커덩. 난... 공에 새겨진 번호를 정확히 보았다. 그 번호는 바로... . . . . 이대리: 으아아아아악!!!!! *(")x(")* 형: 허억!!!! 3... 3등 당첨.... 이대리: 부들부들... 휘청.. 휘청.. ζ(@~@)η 형: 너.. 너 이 색햐.. 지.. 지금 3등.. 3등에 당첨된 거냐?? 이대리: 어부부부.. 그.. 그런가봐... ζ(@~@)η 형: 이 미친색히! 그걸 사지 왜 안 샀어?? 이 븅신또라이야! 이대리: 이.. 이런 기적이 있을 거라곤... ζ(@~@)η 형: 아후~ 바이러스같은 놈!! 나가죽어라! 죽어! 이대리: 으아아~~!! 나같은 놈은 죽어야 해!! 쾅쾅!! _(≥∇≤)ノミ 형: 뭐하는 짓이야! 진짜 죽으려 그래!! 이대리: 말리지 마!! 으앗!! 쾅쾅!!! _(≥∇≤)ノミ 형: 그만.. 그만해!!! 이대리: 놔! 이거 노라구!!! 으아악!!! (/*`д´)/ 1/35000의 확률... 일생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그런 어마어마한 확률을 난.. 내 스스로 불태우고 말았다. 그리고.. 인생에 있어 반드시 세 번은 찾아온다는 기회 중.. 한 번의 기회를 이런 식으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당첨금 159만원과 함께... 문득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은.. 모두가 "예"라고 외칠 때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그래. "아니오"라고 외치며 한 번쯤 살짝 어긋나보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모두가 정해진 길로 들어가고 있을 때 한번쯤 반대쪽 길로 들어서 보는것도 해볼만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전제조건이 따르는 것이다. 그 어긋나는 것도 단 한 번뿐이라는 걸.. 계속해서 어긋난 길을 걷다간..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만다는 것을... 크흐흑.... OT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__)m 불쌍하다 - 추1000 재밌었다 - 추1000 피식했다 - 추1000 추1000하시면 새해 복 곱배기로 받으실 겁니다. ▶이대리 유머공장 - http://cafe.daum.net/2daeri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