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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장면 목격하고 신고 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959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취취
추천 : 5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7/02 02:24:49
모바일이라 사건게시판이 안 보여 자게에 씁니다.

아까 밤 12시 쯤 가게에 손님도 별로 없고 해서 여자친구, 같이 가게하는 동생이랑 카운터에서 얘기 중 이었음. (10월에 결혼 합니다. 사격 중지ㅜㅜ)

이런저런 얘기 중 같이 일하는 동생이 먼저 "어?어?싸우는데?"라고 함.
그 소리 듣고 창문 쪽 바라보는 동시에 여자친구가. "어머.어떡해!!"라고 함.

순간적으로 바로 가게 문 앞으로 뛰쳐 나감.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광경.
한 남자가 어떤 여자의 머리채를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 침.

바로 뛰어감.
뛰어가는 도중에도 그 남자는 손을 들어보이며 때리려는 시늉과 욕을 하고 있음.
가자마자 들고 있는 손목을 붙잡고 "모야?"라고 함.

근데 이 남자 할아버지임.
우리 아버지 보다 많아 보이는데 최소 70대.
그 옆엔 할아버지 부인 할머니가 술 취해서 바닥에 주저 앉아 계시면서 계속 쓰러진 여자분한테 욕 하고 있음.
다친 여자분은 아스팔트 바닥에 곧게 누워서 눈 감고 신음 하심.

이 할배 나한테 "아니.내가 왜 밀었냐면 이 년이 내 마누라한테 싸가지 없게.."하면서 변명 함.
"아저씨.그런 얘긴 나한테 할 필요 없고 경찰 오면 얘기하세요."라고 말 잘라버림.
뒤쫓아 온 여친은 쓰러져 있는 여자분께 괜찮냐고 하니 그 분이 일어나려고 해 상체를 살짝 부축 후 등과 목에 자기 정강이를 받쳐 |\ 이렇게 기대게 함.
근데 이 아주머니 얼굴 보니 우리 가게 옆 옆 건물에서 꽃게집 하시다가 얼마전에 문 닫으신 사장님.
난 동생한테 경찰에 신고하라고 함.

이 할배는 막 당당함.
"내가 때린게 아니고 그냥 밀었다고."이럼.
"할배요. 사람 밀치는 것도 폭행이에요."라고 하자.
"신고해~ 경찰? 아.ㅆㅍ 살다 나오면 되지. 경찰 불러~" 등등.. 계속 뭐라뭐라 함.

그 때 어디선가 한 아주머니 등장.
피해자 보고 언니.언니 하면서 아는 척 하심.
아시냐고 물어 보니 교회 같이 다닌다 함.
혹시 연락 할 가족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함.
이 피해자 분 원래 남편하고 횟집 하다가 남편이 작년에 갑자기 병으로 죽고 난 후 꽃게집으로 바꾼거임. 근데 자식들도 없었나.

옆에 취하신 할매.
"아니. 이 ㅆㅂ년이 나한테 아니꼽다는 듯이.."어쩌고 함.
그 나타난 아주머니랑 대화 하는데 교회 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음.
그 골목에 교회가 2개 있는데 바로 붙어있는 건물임.
저번에도 운동하고 오다가 목사 둘이 쌍욕하면서 싸우는거 봄.

할매가 하도 욕 하면서 계속 뭐라뭐라 하길래.
"예수님이 참 좋아하시겠네요. 사람 팼다고."하니.
"나 교회 안 다녀!! 그러는 넌 어디서 왔냐?"라고 하심. 
아마 내가 입고 있는 주방 유니폼 보고 그러신 듯.
"뭘. 어디서 와요. 지나가는 사람인데."

지구대가 바로 코 앞이라 금방 경찰차 2대 옴.
경찰 오자마자 119 부르고 기다리는데.
피해자 분 계속 눈은 못 뜨시고"머리 아파. 머리 아파."하심.
여자친구가 걱정 돼 뒷통수 쪽 머리카락을 들춰보니 아스팔트에 갈린 흔적 있음.
경찰 왔는데도 이 할배 담배 물고 후까시 잡으면서 별거 아니라는 듯한 태도로 일관함.
자기 마누라 밀치 듯 집으로 들여 보냄.(사건 현장이 그 노부부 사는 다세대 주택 바로 앞)

경찰이 진술서 써 달라고 해서 나랑 동생 둘 다 진술서 씀.
근데 119 도착할 때 쯤 어디선가 깍뚜기 머리의 아저씨 등장.
오자마자 할배 위로해 주면서 "내가 저년 다 까발릴거야. 걱정마. 내가 반전을 보여주겠어."이럼.
이 아자씨야 반전이고 나발이고 이번 폭행사건은 별개라고. 답답한 양반아.

여친은 119가 와서야 자유의 몸이 됐고 아주머니 몸에 힘이 다 풀린 상태로 기대고 계셔서 다리 아프다고..
경찰관이 119 대원한테 "어디 병원으로 가요?" 했는데 "가면 알려 드릴게요."라고 쳐다도 안 보고 퉁명스럽게 대답 함.
뭐지? 현장에서 자주 마주칠텐데 사이가 안 좋나?
그렇게 대충 수습되고 구경 나온 주민들도 들어감.

근데 우리 앞가게 야외 테이블에서 술 마시던 커플.
니들은 바로 코 앞 직선거리 5미터 밖에 안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술 마시면서 구경만 하고 있더라. 
나보다 더 빨리 그 상황 봤을텐데.

아무튼 저보다 더 빨리 그 상황 본 동생 얘기 들어보니 처음엔 그 할배가 아주머니 목 잡고 밀었는데 아주머니가 그냥 나무처럼 일자로 바닥에 떨어지셨다고 하네요.
머리 크게 다치신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리고 나서 쓰러진 아주머니를 한 번 더 머리채 잡고 들었다가 바닥에 또 냉동댕이 치신거더라고요.
제가 본게 두번째 장면이었고요.

종료 되고 그 노부부랑 같은 건물에 사는 아주머니 한 분 가게로 오시더니.
"원래 성깔이 더럽네. 평소에도 시끄럽게 해서 잠을 못 자네."

휴..

할배요. 
이번 기회에 벌 받고 반성하고 앞으로는 성질 좀 죽이고 사세요.

꽃게집 사장님.
부디 크게 다치신게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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