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가다 건너편 자리에 아주 이쁜 여성이 한분 있더군요. 몸매도 좋고.
와 ~ 이쁘다 ~ 하고 보다가 눈이 마주첬고, 겸연적어서 눈을 피했습니다.
근데 그 이쁜 처자 옆의 고릴라같은 여성분이 대뜸 저에게 오더니만
"방금 뭐하셨어요?"
라고 묻더군요.
눈 마주친거 말고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뭐라 대답할지 모르고 가만히 있었더니, 제가 들고 있던 아이패드를 보자고 하더군요, 자기 친구 다리 사진 찍은거 아니냐며.
지하철 사람들의 시선이 저에게 쏠렸죠. 아 그 불쾌한 기분이란...
순간적으로 열이 빡 받았는데, 되도록 이성을 유지하려고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네. 보여줄수 있으니 찾아보시는 데요. 만약 제 아이패드에서 증거가 없고, 아, 제 가방도 뒤저보세요. 해서 증거 없으면 당신이랑 저 여성분이랑 두분이서 저한테 똑바로 사과하세요? 제대로 사과한다고 하면 보여드리죠."
"하."
고릴라는 기가막히다는 듯이 웃더군요, 그리고 제 아이패드, 가방을 뒤졌습니다.
나오는게 없는게 당연하겠죠.
그러구선,
"배경화면에 여자 연애인 해놓은거봐 ㅋㅋ 어휴..."
라고 지들끼리 소근거리더군요.
"그 사람 내 여친입니다. 내 여친에게 한번 모욕해보세요. 그땐 진짜 가만 안두겠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이때부터 제 억양도 안좋아지기 시작했죠.
여자들은 결국 아무리 뒤저도 나오는 게 없으니 이제 포기한모양이었습니다.
말없이 역에서 내리려고 하네요? 제가 소리를 질렀죠.
"없으면 사과한라고 했죠? 도망갑니까? 야! 도망가냐고!"
그러자 그 이쁜 처자가 붉어진 얼굴로 다가와서 뭔가를 건네더군요. 그녀에게 건네받은 사이다는 칠성 사이다. 캬~ 여름에는 역시 청량감 돋는 칠성사이다.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탄산음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