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에서는 제 생각대로 될 때도, 생각대로 안 될 때도 많습니다. 생각대로 되는 날이면 정말 제가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될 때면 그것은 통제가 안되는 꿈이고요. 지금 쓰는 얘기는 방금 제가 자다 깬 꿈 이야기 입니다.
꿈에서 본 저는 야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야자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꿈을 인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뒤섞인 채 친구들과 말하고 있었죠.
그리고 석식 시간, 저는 단짝 친구 한 명과 함께 밖에서 식사를 하러 지갑을 들고 나갈 채비를 했습니다. (대부분 학교가 급식을 하니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지만 넘어가 주세요 ㅎㅎ)
그러다 우리가 가려고 한 곳의 길목 쪽에서 소방관 로프 패턴의 줄로 번지 점프를 하려는 커플이 보였습니다. 그 둘은 정말 즐거워 보였어요. 여자는 웃으면서 애교를 부리고 있었고, 남자는 직접 번지점프를 잡고 있을 예정이었는지 힘센 척을 하면서 떠들고 있었거든요.
그때 퍼뜩 떠오른 생각때문에 불안해졌습니다. 그 줄은 번지 점프에 적당한 줄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있던 줄은 (제가 이전 꿈에서 꿨던 내용과 이어진다면) 건물 높이와 동일한 구조용 로프였거든요. 게다가 번지점프를 손으로 잡고 하다니요.
이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남자는 줄의 윗부분을 조금 잡고 떼버리더니 있는 힘껏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친구한테 도와주러 가자고 소리치며 뛰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 가도 남자에게 가까워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때 아래쪽에서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 오빠아아아아아아!!!! 같은... 그리고 이어서 뭔가 둔탁한 소리도 들었습니다. 남자는 그 소릴 듣자마자 손에 감고 있던 로프를 빼고 아래 쪽을 힐끗 보더군요. 그리고 저희 쪽을 바라보던 남자는 어느 순간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말하지도 않고 뛰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다 도망간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살인마와 너무나 가까웠던 거리때문인지, 친구는 저를 먼저 보내고는 119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잽싸게 도망치면서 119를 불렀죠.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내가 그러리라고 가정하고 생각만 안했다면 그 커플은 여전히 행복하게, 말도 안되는 번지점프를 할 수 있었구나. 그 여자는 죽을 필요가 없었고 그 남자도 자신의 여자를 죽이는 살인마가 되지 않을 수 있었구나.
그리고 내 친구도 그 살인마에게 죽지 않을 수 있었구나....
공게에 올릴만큼 무섭지는 않아서 여기에다 올립니다. 일어나자마자 가감없이 쓴거라 두서 없는 부분, 말도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