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경기 마치고 감염 사실 밝혀 "여기까지 올 수 있어 영광"
[박장식 기자]
난 1월 22일 열렸던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팀 킴'의 미디어데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팀 킴' 선수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어려움을 겪으니 동등한 조건"이라고, "국내 실업팀이 도움을 주시니만큼 훈련에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바 있었다.
그저 올림픽에 앞서 코로나19 탓을 하면 안 된다는 의연한 말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팀 킴' 선수들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일이 숨어있었다. 선수들 중 일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훈련도, 컨디션 조절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림픽 때까지 그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 애썼던 선수들이 감염 사실을 고백한 것은 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나서였다. 김경애 선수가 "전염병에 걸렸는데도 여기에 나올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인 것 같다"고 울먹이며 말했던 것.
올림픽 '막차' 탔지만... 청천벽력 코로나19 확진 소식
'팀 킴'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라트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베이징으로의 출전권 '막차'를 탔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그랜드슬램에 나서기 위한 훈련을 준비하려 했던 '팀 킴'의 귀국길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선수들이 한국에 귀국해서 받은 PCR 검사에서 다섯 명의 선수들 중 세 명의 선수들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던 초입이었기에 확진된 선수들은 시설격리 조치가 되었고, 예정되었던 훈련은 물론 국외훈련 역시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