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야간근무는 윗사람들 눈치 안보고 그냥 할당량만 끝내고 퇴근하면되는거라
늘 탱자탱자 하는 스케쥴이에요.
소드아트 온라인 틀어놓고 과자씹으며 보고있는데
지나가던 다른부서 회사형이
형 : 야~ 유치한거 뭣하러보냐? 영화 잼난거 없냐?
나 : 이게 더 재밌어요~ 이제 영화 볼것도 없어요~
형 : 아오~ 그래도 난 만화는 못보것드라~
나 : 형 그럼 제가 입덕시켜드릴께요~ 지금 이건 소드아트온라인 이라는 애니인데~ 줄거리가 블라블라블라~
형 : 오 신선하네? 정말 재밌냐?
나 : 재미 없으면 나 안봐요~ 한번 보세요~ 하드 공유해놨으니까~ 형컴으로 보세요~
형 : 옥히~
이때가 저녁 10시쯤..
그리고 애니도 지겹고 졸다졸다 딥슬립하다가
새벽5시쯤 일어나서 형 사무실로 가봤더니 회사형이 울고 있었어요..
등치는 산만하고 수염도 듬성듬성에 배나온 곰만한 남자가 말이죠..
형 : 야~ 이거~ 뭐야?? ㅠㅠ 왜 이렇게 슬퍼?
나 : 형.. 울정도는 아닌데.. 재밌었어요?? 그럼 내일은 원피스 라는 애니 추천해드릴께요~
형 : 옥히 ㅠㅠ 고마엉 ㅠㅠ 이제 문닫고 꺼졍 ㅠㅠ 나 혼자 있고 싶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슬픈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눈물나올정도는 아니였던걸로 기억되는데..ㄷㄷㄷ
그 뒤로 원피스 보고 피규어랑 피규어책장 택배를 회사로 안시키고 집으로 시켰다가 형수님께 등짝 10대맞고
반성문 한장 쓰고 풀려남. 요즘은 건담에 빠져서 프라모델 도색배우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