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굴러가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 잃어 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나의 잃어 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랄랄라 나는 떠나려네. 잃어 버린 조각을 찾으러.'
종종 뜨거운 햇살에 지쳤다가도
시원한 소나기로 더위를 씻고
어떤 때는 눈이 내려서 꽁꽁 얼면 다시 따사로운 햇살이 몸을 녹여 줍니다.
잃어 버린 한 조각 때문에 동그라미는 빨리 데굴데굴 구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벌레를 만나면 멈춰 서서 얘기도 나누고
꽃향기도 맡게 되었습니다.
어떨땐 딱정벌레를 지나치기도 하고...
또 딱정벌레가 그를 앞질러 가기도 하는....
너무나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바다를 둥실둥실 건너면 '오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들판을 지나 바다를 건너 룰루 랄라 룰루 랄라 나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갈대 무성한 습지를 따라 밀림을 지나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가...
데굴데굴 산을 내려옵니다.
어느 날 드디어 보라! 찾아냈다. '마침내 찾았네' 동그라미는 노래를 부릅니다. '마침내 찾았네 룰루랄라 룰루랄라 마침내 잃어버린 조각을.......'
그 작은 조각이 말하기를 "잠깐만요, 룰루랄라 좋아하기 전에 제 말을 들어 보세요. 난 당신의 잃어 버린 조각이 아니예요.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예요. 그저 나 자신일 뿐이죠. 내가 그 누군가의 조각이었는지는 모르나 당신의 것은 분명히 아니랍니다!"
"괜히 귀찮게 해서 미안합니다." 동그라미는 슬프게 말하고 데굴데굴 굴러 길을 떠났습니다.
또 다른 조각을 만났으나...
그건 너무 작았고...
어떤 조각은 너무 크고...
또 어떤 것은 너무 뾰족하고...
어떤 것은 모가 져서 맞질 않았습니다....
어느 날 잘 맞는 것 같은... 조각을 만났으나...
딱 맞질 않아서 언덕을 오르다가 잃어버렸습니다.
어떤 것은 너무 꽉 맞아서...
부서진 것도 있었습니다...
동그라미는... 계속해서 굴러갔습니다.
이상한 모험도 했고...
구덩이에 빠지기도 하며...
돌담에 꽝! 하고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어느 날, 꼭 맞을 듯한 한 조각을 만났습니다.
"안녕?" 조각도 인사했습니다. "넌 누군가가 잃어 버린 조각이지?" "난, 모르겠어." "너는 그저 너 자신이길 원하니?" "글세, 누군가의 조각일 수도 있고 그저 나 자신일 수도 있지." "넌 아마......나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을거야, 그렇지?" "글세." "아마 우린 맞지 않을지도 몰라."
".................." "..................."
맞는다. 정말 꼭 맞는걸! 드디어 잃어 버린 조각을 찾았다.
조각을 찾은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그러나 이젠 완벽하게 동그렇기 때문에 빨리 달렸습니다. 그 전보다 더 빨리 굴러갔습니다.
너무 빨리 달리게 된 동그라미는 멈춰 서서........... 벌레와 얘기할 수도... 꽃향기를 맡을 수도...
나비와 함께 놀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노래를... 아주 행복한 노래를... 부룰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잃어 버린 조각을 찾은 기쁨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