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모씨는 언제 처음 만나게 됐는가.
“2004년 친(親)노무현 성향의 정치 사이트 ‘서프라이즈’ 편집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김씨는 ‘뽀띠’라는 아이디로 서프라이즈에 글을 쓰던 사람이었다. 어떤 기회에 4~5명이 만나기로 했다. 만나 얘기를 하는데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었다. 마치 판타지 공상소설 같은 이야기, 자기가 무슨 예언자입네 하는 얘기를 했다. 미래를 꿰뚫어본다는 듯이 했다. 죄송하지만, 그 다음부터 상대를 안했다. 다시 만날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내가 (서프라이즈의) 편집장을 할 때도 (김씨는) 음모론적인 글을 썼다. ‘송하비결’이라고 책을 예언하곤 했다. 일본이 대지진으로 침몰한다고 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암살 당한다는 글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몽골하고 통일한다고도 했다. 기자 출신이다보니 뽀띠 글을 별로 안 좋아해 편집할 때도 대문에 잘 안 올려줬던 기억이 난다.”
◆“드루킹 매크로는 원시 수준… 기계로 돌리는 게 문제”
―그때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써서 공격했나.
◆“네이버 댓글전쟁 의도적 방치...구글처럼 바뀌어야”
―네이버의 문제점은 없나.
“네이버는 대한민국 언론을 식민지로 거느리고 있다. 네이버가 댓글 전쟁을 통해 수익을 얻는 거다. 문제는 일반 사람 말고 기계를 돌려버리면 순식간에 추천수가 몇만 단위로 가버린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데 그 사이에 클릭수가 올라간다. 그러면 광고 수입이 올라간다.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네이버가 이것을 근절하려고 하면 광고수익이 떨어진다. 매크로를 다 막고 있다는 해명이 일단 맞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예를 들어 은행 앱 같은 경우 해킹당하면 잠시 거래정지를 하지 않느냐. 네이버는 그것도 안 한다는 거다. 매크로를 확실하게 막은 뒤 다시 댓글창을 열던지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구글처럼 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네이버는 실제 언론 역할을 하면서 언론이 아니라며 언론으로써 져야할 책임을 피해간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21070037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