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가입한지는 3년정도가 되는 30세 직장인입니다. 학생때 알게 된 오유에 눈팅만 하다가 이런글을 쓰는 날이 또 오네요. ㅎㅎ
여자친구(법적으로는 이미 부부)와는 입사초에 선배들의 미팅 주선으로 만났습니다. 둘다 땜빵으로 나간 4:4미팅에서 서로 눈이맞아 사귀게 되었고,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우여곡절 (영월 놀러갔다가 자동차 폐차, 부산여행에서 술이 취한 여자친구가 넘어져 모텔화장실 문 부셔먹은 기억 등등) 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둘다 우리가 벌어놓은 돈 + 얼마의 빚으로 부모님 도움없이 결혼하자는 뜻이 맞았고, 양가 부모님들께서도 그런점을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었네요. 제가 여자친구보다 연차가 안 되어서 벌어 놓은 것도 없고 빚도 많이 지게 되었는데요, 너무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갚아나가야 할 마음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일년 반만에 하는 결혼이라 다들 서두르는 감이 없다고 말하지만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여기까찌 온 만큼 잘 살겠습니다. 여자친구 고향인 대구에서 식을 올리는데 축하하러 기꺼이 내려와주겠다는 친구들 친지들 모두 고맙습니다. 비록 지금 퇴근해서 신행 짐도 못 싸고 있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마음이네요. 오유 여러분들도 다들 행복하세요. 저도 잘 살겠습니다.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