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문득문득 하던 생각입니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는데, 아주 강력한 문명을 가지고 있어 인간은 무력으로 이 외계종족에 대항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외계인은 인간의 기준으로 보아도 지능이 뛰어나고 합리적,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요.
스타 트렉의 벌칸 족을 상상하면 쉽겠네요. 다만 이 외계인은 벌칸들처럼 인간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합시다.
또한 인간을 자신들과 동등한 존재로 느끼지 않아요. 인간에게 공감하거나 연민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외계 종족은 인간을 죽이는 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마치 우리가 밟힌 개미에게 일일히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요.
외계인들은 지구를 깨끗이 차지하기 위해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있고,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때 어떻게 외계인의 마음을 돌려 '인간을 죽이지 말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인간을 죽이면 안 된다'는 논리, 도덕이나 윤리를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윤리나 도덕을 납득시킬 수 없다면 논리적으로 인간을 죽이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할 수 있을까요?
인간이란 종족이 지구에서 맡은 역할... 지구에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인간끼리 만든 윤리와 도덕은 결국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 그건 먹히지 않을 것 같다는 거예요.
인간이 지구에 필요한 이유는 도저히 생각이 안 나요.
그러다 보니 결국 인류는 지구의 암덩어리일 뿐이었을까, 우리가 그토록 외치는 존엄성이며 인권 따위도 결국 무의미한 것일까 싶어
조금 씁쓸해지더라고요.
부족한 글솜씨라 이해가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철학게 여러분의 생각이 듣고싶습니다.
또 혹시 이 비슷한 토픽을 다룬 책을 아신다면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제목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인간이 멸종한 뒤 지구의 변화에 대해 서술한 책을 흥미롭게 읽은 적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