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죽고 싶었어요.
깜깜한 앞날, 아직 어린 동생, 아픈 부모님...
여러가지가 중첩되서 너무너무 무거워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겨웠어요.
직장때문에 객지에서 홀로 있다보니 우울함은 더더욱 심해졌어요.
그래서 목을 멨어요. 화장실 수건 걸이에 넥타이를 메어서, 목을 멨어요. 유서도 썼어요.
숨통이 죄이고 머리가 어질어질 했어요. 온 몸에 힘을 주지 않고 그렇게 있었어요. 눈앞이 깜깜해질때 죽는 줄 알았어요.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숨통이 트였어요. 넥타이 매듭이 풀려서, 그래서 살았어요.
엉엉 울었어요. 폐로 들어오는 숨이 너무 가쁘고 달았어요.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냥 계속 숨을 쉬고 울었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다 울고 나서 화장실 앞에 고이 접어두었던 유서를 보았어요. 괴로웠어요. 슬펐어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
방 구석에서 잔뜩 웅크리고 생각하고 생각했어요.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죽고 싶어요.
살고 싶지 않아요.
손 발이 떨려요. 목에 남은 자국이 괴로워요.
초조해서 손가락을 물어뜯었어요. 피가 날 정도로 물어뜯었어요. 무서워요. 사는게 무서워요.
세상에 혼자 있는것 같아요. 가슴이 찢길 것 같아요.
살 수 있는 용기가 잔뜩 담긴 병은 없나요?
미안해요... 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