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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남편이 저에게 미친년이라고 하네요...
게시물ID : bestofbest_104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Noa
추천 : 599
조회수 : 91836회
댓글수 : 1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4/03 16:48: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4/03 15:49:22

 

 

언제부터였을까요..

아마도 첫째아이 출산 후 몇달 뒤부터인 것 같아요.

 

첫째아이 출산 후 성관계가 뜸해졌죠.

두달에 한번 정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그렇지만 한 2-3분..

남편의 욕구 해결에 도구로 사용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 남자 나를 사랑하지 않나보다..

비참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그 때부턴가봐요 남편이 혹시 바람 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원래 제 성격 자체가 싸우기 싫어하고.. 그냥 참고 사는 편이기도 하고..

아이도 키워야하고 직장 생활도 해야하는 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몇달뒤 우연히 발견한 집에 있는 긴 머리카락..

저는 단발머리이고, 직장일이 바빠서 야근에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어느날 집에 와보니 긴 머리카락이 있어서

순간 예전에 했던 의심이 새롭게 고개를 들더라구요..

손이 떨리고..

그래서 당신 바람 피우냐고 왜 집에 긴 머리카락이 있냐고 그랬더니

노발대발 화를 내더라구요.. 모르겠다고 그냥 대중교통 이용하니 묻어 왔나보지 하더라구요..

남편은 의부증 있냐면서 무섭게 화를 냈어요..

그러고 그냥 지나갔어요.. 저는 화를 잘 못내서 그냥 기분 나쁜거 표현한 걸로 됐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그렇게 무심히 생활했어요..

성생활은 그대로였는데 그 짧은 순간에 둘째가 생겼네요..

남들은 참 금실 좋은가보다 그러더라구요..

우린 그렇게 행복하지 않은데라고 생각했죠..

모르겠어요. 평소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은 했거든요.

한번도 내 손을 다정히 잡아 주지 않고

내가 안아달라고 하면 나는 두팔로 남편을 껴안으려 하지만

남편은 먼 곳을 바라보다 저를 밀쳐내지요.. 그러곤 다른말을 하면서 어물쩡 넘어가죠..

나를 다정스럽게 바라본적이 없어서 저는 남편의 눈동자를 언제 마주쳐 봤는지 기억이 없네요

어쩌다 남편과 눈이 마주치려면 저도 어색해 피해버리죠..

 

연애시절엔 남편이 저를 많이 좋아했죠..

회사에서 만났는데 사귀기 전 인기투표에서 남자직원들이

저를 많이 좋아했었다고..

그땐 저도 좀 예뻤나봐요..

그런데 아이 출산 후 많이 달라졌네요.. 제 생각이 그런건지 남편에게 사랑을 못 받아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인지

 

남편이 왜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몸무게가 10키로나 늘어서? 그래서 못생겨서 그러나..

직장도 열심히 다니고, 아이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엄마가 되려고 좋은 육아 서적도 참 많이 보고

남편에게 맛있는 음식 해주고 싶어서

뭐 먹고 싶냐 물어보고, 열심히 요리도 하지요..

 

음.. 그런데 얼마전

그냥 그렇게 남편이 저랑 같이 있을 때 종종 핸드폰을 손으로 가리고 보드라구요..

그래서 순간 기분이 나빠 나한테 숨기는 거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했더니

또 시작이냐 너 미쳤냐 미친년 너 또 그러면 정신병원에 확 처넣어버린다고..

그래서 내가 그 말 사과하라고 했더니 미친년을 미친년이라고 하는게 뭐가 잘못되었냐고 하네요

내가 의부증이라네요...

하루에 전화 한통화 저녁에 야근하는지 안하는지 확인전화 하는거 . 한통.

주말에 서로 야근하면. 아이들 영상통화 한통, 저녁에 언제 올꺼냐 한통

이 정도.. 전화하는데

직장 동료가 그러더라구요 참 전화통화를 무슨 거래처 사람과 하는 것도 아니고

삭막하다고.. 하루에 한통... 내가 남편을 매일같이 의심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나 싶은데..

주말에 남편이 야근을 종종 하는데 그때 아이들이 아빠 보고 싶다고 그러면

영상통화 한통정도 해주거든요.. 그런데 그거 보고 기분나쁘다고 그러더라구요

본인이 회사에서 일하는지 않하는지 감시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그 말 듣고 안했네요.. 기분나빠서..

 

이제는 미친년이라고.. 우리 부모님께 전화를 한대요.. 하자 있는 사람 시집 보냈다고..

이 말을 듣고 전 정말 욱했죠..

눈물으 마구 났어요

왜 내가 미친년이냐.. 내가 너랑 사는거 너 감사해야 되는 거 아니냐..(사실 학력도, 직장도, 저희 부모님께 속였죠..

남편이 그러라고 시켰어요.. 대기업에 다닌다고 해라, 학력도 같이 속였네요..순진한 우리 부모님 지금도 모르고 계시죠

전 평소 남편 칭찬만 하니 우리 부모님 남편이 정말 대단하고 착하고 좋은 남편으로 알고 계시죠..)

남편이 나보고 미친년이라고 하는 것은 눈물을 보이지 않고 그냥 사과해라 하고 안하길래 그냥 한숨쉬고 말았는데

부모님까지 들먹이니 너무 속이 상하고 뭐라고 해야하나. 많이 화가 났죠..

이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과 마주치는 것도 싫은데 아이들은 키워야 하고

주변에 딱히 이러한 사정을 다 터 놓을 사람도 없고..

2002년도부터 오유를 사랑한 한 여자의 고민입니다....

참 슬프네요..  그냥 사는 거 다 마찬가지라고.. 애정 없는 남자지만 애들보고 살면서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하고 살고 싶은데.. 나도 남편에게 사랑받는 부인이고 싶고..

남편의 애정어린 손길을 느끼고 싶은 여자인데.. 남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독한 소리를

들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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