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은 예로부터 사람들을 설득할 때 논리와 증명같은 것을 중시해 왔습니다. 다분히 수학적이고 명확한 방법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수학적이여도 칸트는 흄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고생한 이론인데 어째서 설득시킬 수 없는 것인가. 왜 항상 악당은 통용될 수 없는 논리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건가. 경험론과 합리론은 왜 그토록 오랫동안 평행선을 달렸는가. 어째서 수학적인 서양철학적 방법을 썼음에도 답이 하나가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그들의 생각을 파헤쳐 내려가보니 그 밑에는 결국 논리는 없고, 자기의 믿음만 있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기가 믿는 것을 서양철학이 정해준 규칙에 따라 적절하게 포장한 거죠.
그렇기에 엄밀하고 수학의 방정식과 같이 답이 딱 떨어질 것 같은 논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반대 주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서양철학자들은 믿는 부분을 다듬기보다 포장에 더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이런 포장들을 다 벗겨낸 상태에서 그 알맹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양철학에 비해 음미해볼 만한 건덕지가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더 이상 서양철학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서양철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윤리와사상이나 깊지 않은 교양서적 정도로만 철학을 공부했기에 윗 글에 여러 오류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그런 오류들이 있으면 어디가 어떻게 틀린 건지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