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정도 지났네.. 너무 어렸어서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커져가는 내 감정이 곧 빵 터질것 같았다. 내 세계가 넓어져 가듯 네 세계도 넓어질 것이기에, 나 보다 네 주변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네 입에 자주 오르내리게 됐을 때 내 보잘것 없던 자존감은 내 감정을 충동질 했다.
네가 던졌던 말들의 의미를 헤아리기 전에 내 감정은 달려나갔고 내 감정 쫓기에만 급급했던 나는 내 입으로 나도 이해 못할 말을 던져버렸다.
미안해
이 말 한 마디 할 용기를 내지 못해서 너와 마주치기 전에 사과를 했어야 했는데, 용기가 없던 나는 네 기회마저도 빼앗아 버렸다. 그 이후로 너에게 닿을 수 없었다.
너에게 모진 말을 던지고 나서
몇날 며칠을 울었다. 밥 먹다가도 울고 씻다가도 울고 멍하니 있다 울어버렸다.
그 때 나는 너를 내던져버리고 알아버렸다.
네가 내 마음에 얼마나 크게 들어찼는지를 나중에야 알아버렸다.
좁디 좁던 내 마음이 너를 견뎌내지를 못했다.
내가 그러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지냈을까?
여전히 나는 그 동네에 살고 있고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네 생각을 가끔 한다. 이렇게 새벽이 되면 생각한다. 비겁했던 나를. 나 때문에 상처받았을 너를.
그리고 후회 한다.
어리숙했던 내 자신이 밉고, 끊어내 버린 내 자신이 밉고 그 말을 했던 내 입이 밉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이기적이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오면 네 생각을 한다. 부디 잘 지내기를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