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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소설] 바크셔 호수의 괴물 - 8
게시물ID : panic_81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왕동하루키
추천 : 13
조회수 : 9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04 1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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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셔 호수의 괴물 - 1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195&s_no=10432040&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52082
 
바크셔 호수의 괴물 - 2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197&s_no=10432484&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52082
 
바크셔 호수의 괴물 - 3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203&s_no=10433552&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52082
 
바크셔 호수의 괴물 - 4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227&s_no=10441077&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52082
 
바크셔 호수의 괴물 - 5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228&s_no=10441353&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52082
 
바크셔 호수의 괴물 - 6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294&s_no=10456577&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652082
 
바크셔 호수의 괴물 - 7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81297&s_no=81297&page=2
 
 
 
 
 
 
 
 
 
 
 
지난 줄거리 : 아일랜드에 위치한 바크셔라는 평화로운 동네에서 사람들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의문사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여기에는 바크셔를 상징하는 가문인 메릴랜드도 얽혀 있었다. 쇠락한 명문가인 메릴랜드의 마지막 후손인 메릴랜드 부인이 사망한 것이다. 이후 부인이 아껴온 그의 아들(제임스)과 딸(데일리)은 이 사건을 파헤치고 그녀의 원수를 갚을 것을 천명한다.
촌장인 로럼스는 괴물의 정체와 그 발표를 두고 장로단과 심각한 갈등을 빚는다. 장로단을 교묘히 거스르고 마을 사람들을 도우려는 로럼스에게 그의 동생인 데이비슨이 접근한다. 데이비슨은 자신이 부리는 폭력 단체인 '와일드' 단원들을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거대한 연극을 도모하는데, 그 와중에 진짜 괴물이 나타나 데이비슨의 연극에 동원된 소년들이 모두 사망한다. 분노한 데이비슨은 괴물의 자취를 쫓아 숲으로 사라져 그대로 실종된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로럼스와 그의 아내는 숲을 찾아온다. 이후 괴물의 습격을 받아 로럼스의 아내는 죽고 만다. 로럼스도 위기에 빠진 그 순간, 빈스를 포함한 와일드 단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이렇게 도망치던 중 이들은 괴물 새끼들을 맞닥뜨리고 결국 많은 동료들이 희생된 끝에 빈스와 로럼스만 가까스로 숲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그리고 빈스는 제임스에게 도움을 청할 결심을 하게 되는데....
 
 
 
 
 
 
 
 
 
 
 
 
14.
제임스는 빈스가 안내한 장소로 차를 몰았다. 바크셔 외곽의 작은 폐교가 곧 눈에 들어왔고 그들은 운동장 뒤편에 차를 주차했다. 완전한 어둠이 깔린 시각, 폐교는 흉물스러운 자태로 그들을 노려보는 듯 했다. 한기를 느낀 데일리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2층에 올라가니 치직대는 무전기 소리와 발소리들이 들려 왔다. 이 때 그들 앞에 양복을 입은 덩치 큰 흑인이 나타났다. 긴장한 채 제임스 팔을 붙잡고 있던 데일리는 짧게 비명 소리를 질렀다.
제임스 부부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가 미소지었다. 무표정할 때와 달리 무척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이었다.
따라오시죠. 책임자 분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들은 뒤를 따라 복도를 걸어갔다. 어느 정도 걷고 나니 불이 유난히 환하게 켜진 세 개의 반이 나타났다. 책상과 의자들은 모두 깔끔하게 치워진 상태였고 칠판 대신 거대한 스크린이 달려 있었다. 셔츠 차림의 요원들은 바삐 오가거나 마련된 컴퓨터 키보드 위로 손가락을 놀려댔다.
의외로 이 학교는 바크셔 토박이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더라고요.”
놀란 얼굴의 제임스와 데일리에게 그가 말했다.
그래도 저는 학교는 절대 안 된다고 제 상관이자 책임자인 로라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이 폐교야말로 저희가 배를 정박시키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밀어붙였습니다. 이틀 동안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녀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군요. 어쨌든 자, 이 곳입니다.”
그가 멈춰선 곳에는 미술실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문을 열기 위해 다가서는 제임스에게 그가 손가락을 하나 들어 보였다.
여자라고 무시했다가는 잡아먹힐지도 몰라요. 우리들 사이에서는 괴물보다 더 무서운 존재이니까.”그럴 일 없을 겁니다.”
짧게 대꾸하고 제임스는 문을 열었다. 데일리가 총총거리는 발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문을 열자 개인 사무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 서랍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스탠드, 심지어 어항까지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책상에는 책임자, 로라일 것으로 생각되는 한 사람이 고개를 들지도 않고 개인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제임스와 데일리. 저는 로라라고 합니다. 이 곳 책임자이자 가르다(아일랜드의 경찰)의 특별 수사팀 팀장이죠.”
말을 마치고 고개를 든 로라는 미소를 지으며 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내려 놓았다. 그들을 위해 준비한 듯 책상 앞에는 두 개의 의자가 자리해 있었다.
여기 앉아 주세요. 여러분은 아일랜드와 바크셔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먼 길 달려와 주셨으니 긴장하지 마시고 편하게 계시면 좋겠군요. 그런데 두 분 다 성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오스틴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있던 고아원 이름이 오스틴이었는데 우리 고아원 출신들은 모두 오스틴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죠.”
제임스가 대답했다. 계속 얘기하라는 듯 로라는 그를 빤히 쳐다보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제임스는 얘기를 이어갔다.
제 아내는 오래 전 가족을 떠나 오면서 성을 버렸습니다. 저와 결혼하면서는 (제임스는 마치 옆에 있는 것을 확인하려는 듯 앉은 채 데일리의 손을 잡았다) 제 성을 따라 데일리 오스틴이 되었죠. 하지만 우리 둘 다 성에 대한 얘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좋지 않은 기억들과 얽혔기 때문이죠.”
, 좋아요. 그럼 어쨌든 두 분을 오스틴 부부라고 불러도 되겠군요.”
 
안하무인 격으로 거침 없이 말하는 로라에 놀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 데일리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제임스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그는 로라가 그들과 기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몹시 당황하고 흥분했으며, 동시에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도. 제임스는 오히려 안심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로라는 한참 동안이나 입을 열지 않았다. 제임스와 데일리 또한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사무실 안에는 한참 동안이나 정적에 휩싸였다.
역시 만만찮은 분들이시군요.”
로라가 미소를 지었다.
오스틴 씨. 우리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여기까지 하고. 당신을 여기로 부른 사람을 만나보는 게 좋겠네요. 동의하시죠?”
.”
좋아요.”
로라가 수화기를 들고 (“용의자 지금 이리로 데리고 와요”) 지시하자 수 십 초 후에 아까의 그 흑인이 문을 두드리고는 빈스를 데리고 안에 들어왔다. 제임스와 데일리는 고개를 돌려 빈스를 쳐다 봤다. 전에 없이 수척하고 과묵한 모습이었다. 제임스와 와일드는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몇 번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빈스를 기억하는 제임스는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의 전화 통화에서도 느꼈지만 더더욱.
 
제임스, 로라.”
빈스가 그들의 이름을 부르자 제임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예전 와일드가 보낸 성원을 잊지 않은 데일리는 인상을 찌푸리기만 할 뿐 묵묵부답이었다. 빈스를 데려온 요원은 로라의 지시가 있기도 전에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로라가 손뼉을 한 번 치자 그들 모두 로라에 시선이 모아졌다. 자기가 보스라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로라의 행동이었다.
그럼, 감동적인 상봉도 끝났으니 우리 이제 일을 시작해 보도록 하죠.”
 
 
 
 
 
 
 
 
 
 
 
15.
당신의 계획은 뭐죠?”
제임스가 물었다.
원래 우린 우리의 계획을 절대 말해주지 않는 입장이지만 워낙 빈스 씨께서 두 분이 이 곳 지역의 핵심적인 사람들이라고 하니 설명해 드리기로 하죠. 우린 지금 괴물의 배후 세력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테러리스트 집단에 타락한 부호들, 전국의 이름난 과학자들과 심지어 미스터리 동호회들까지 아일랜드 정부가 직접 지시하며 조사하고 있다는 게 맞을 거에요. 여긴 조용하지만 지금 상부는 상당히 시끄러우면서도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로라가 대답했다.
그렇지만 아직 뚜렷하게 보이는 건 없고요?”
데일리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왜 바크셔를 조사하지 않는거죠?”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학할 사람이 없어 매년 학교가 폐교되는 낙후된 지역 내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는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스틴 부인. 들어 보세요. 적어도 동업자는 분명 이 바크셔 내부에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크셔 사람들 몇 몇은 지금 용의선상에 올라 있기도 하고 오늘 구속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크셔에서 장로단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뒷돈을 좀 두둑히 받아 챙긴 사실이 확인 됐거든요. 밖에서는 모범적인 집단으로 불릴지 모르겠지만 이웃 동네에 가서 섹스 파티며 마약 파티며 바크셔 공금을 빼다가 그런 짓거리를 벌였으니. 당연히 이들과 붙어먹은 정치인들도 곧 파문될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수께끼에요.”
 
로라가 심각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 보았다.
도대체 괴물을 어디다 숨겼는지 알아낼 방도가 없습니다. 잠수부까지 동원해서 호수를 뒤지고 숲도 뒤지고 있지만 도통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우리는 빈스 씨에게 해답의 열쇠가 될 만한 중요한 힌트를 얻었죠. 물론 엄청난 희생이 동반되긴 했지만.”
뭔데요, 뭔데?”
데일리가 고개를 돌려 뒤에 잠자코 앉아 있는 빈스와 앞에서 떠들고 있는 로라를 번갈아 쳐다 보았다. 빈스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괴물의 새끼.”
제임스가 로라를 쳐다 보았다.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은 담담한 눈길이었다.
 
그 새끼가 열쇠야. 맞죠?”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새끼들을 찾으러 갈 것이고요.”
역시 그렇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당신네 요원들과 함께 그 괴물의 새끼를 생포하는 것을 돕는 것과 그리고 차후엔 벌어질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메릴랜드의 이름을 갖고 사람들의 통제를 돕는 것이겠고요.”
놀랍군요, 놀라워. 빈스 씨 말대로 통찰력이 보통이 아니시군요.”
로라가 진심으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제임스의 표정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당신들의 수는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잘 될 경우엔 영웅으로 포장해 정부 비난 등으로 쏠릴 사람들의 시선을 저와 제 아내에게 쏠리게 만들 테고, 잘 안 될 시에는 비참한 희생자로 몰아 가겠죠. 우리들이 탈옥했던 바크셔 소년원의 비극이 초래할 비판을 메릴랜드 부인이라는 희생적인 영웅으로 세탁했던 것처럼요.”
 
굉장히 정부 사람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계시네요. 제임스 씨. 물론 순수하게 우리가 오스틴 부부를 부른 것은 아니에요. 상부에선 우리 오스틴 부부를 이 사건의 해결을 맡을 핵심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끝난 후에는.”
잠깐 입을 다문 후 로라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극적인 순간을 연출하려는 그녀의 의도가 담긴 침묵이었다.
여러분께 새로운 촌장의 자리를 드릴 생각입니다. 로럼스 카테필드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로럼스, 로럼스는 어디 있나요?”
데일리가 그녀에게 물었다. 로라는 진지하게 답했다.
여러분들이 도착하시기 직전 사망했습니다.”
사무실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곧 빈스에게서 끅끅대며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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