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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감상문... 삼성의 불운
게시물ID : baseball_104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wBoy.BK
추천 : 2
조회수 : 92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1/02 20:33:16
이번 한국시리즈는 삼성에게는 불운 두산에게는 승운이 따라는 시리즈였다고 생각합니다. 

두산팬이지만 삼성의 불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스포츠에서 "만약" 이라는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는것이지만 "만약"을 넣어봤습니다.


- 삼성의 불운 (1) 도박 스캔들
2015년 10월 중순 갑자기 터진 삼성 선수들 도박 스캔들은 삼성에게 타격이 너무도 큰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도박 스캔들 자체보다 터진 시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 싶이 1위팀은 시즌 종료후 약간의 휴식후에 포스트시즌중에 다른팀들이 경기하는동안 어느정도 KS 엔트리를 정리하고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10월 15경에 도박 사건이 터지면서 삼성은 팀을 정비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지요. 

도박 스캔들이 만약 한달전만 터졌다면?

아마도 삼성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을겁니다. 한달이면 충분히 팀을 정비하고 포지션 조정도 충분히 끝낼수 있는 시간이었을테니까요. 하지만 KS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이미 마무리된 엔트리 조정과 선수 포지션을 변경하기에는 너무도 시간이 부족했을겁니다. 

- 삼성의 불운 (2) 하필이면 투수
도박 스캔들에 연류된 선수도 하필이면 모두 투수들입니다. 타자들이었다면 어떻게든 막을수 있었을겁니다. 백업들이 약한팀도 아니고 이승엽이라는 든든한 버팀목도 있었으니까요. 10일정도의 짧은 수습기간이었다고 하지만 타자라면 어떻게든 해 볼수 있었을거라 봅니다. 야구의 속설중에 "못믿을게 방망이"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말이 있듯이 치고 못치고는 하늘에 맞겨야할 일이고 결국 승리를 위해서는 투수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니까요.

그러나 하필이면 전부 투수였습니다. 그것도 무슨 신의 장난인지 선발, 중간, 마무리 한명씩이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선발보다 중간, 마무리가 더 뼈아프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시다 싶이 타자보다는 투수쪽이 엔트리 조정이나 선수 땜빵 채우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지요. 

선발은 한경기를 버리는거지만 중간과 마무리는 모든 경기에 영향을 줍니다. 불펜운영 자체가 틀려져 버리고 이렇게 되면 치명상이라고 볼수 있는것이지요. 삼성의 불펜에 졸지에 차우찬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러 투수들이 있다고 하지만 원포인트냐 스윙맨이냐 셋업맨이냐 롱 릴리프냐 마무리냐 아니면 추격조 혹은 패전조냐로 보통 불펜투수들을 나누는데 그중 스윙맨과 마무리가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의 연계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고 봅니다.

불펜 에이스로서 차우찬과 안지만은 스윙맨과 셋업맨의 역활을 잘해 왔습니다. 때론 롤 릴리프로서의 역활도 해왔고요. 그런데 그중 한 축이 빠져 버리면서 모든 짐은 차우찬 혼자 지게 되었지요. 

결국 KS라는 큰 경기, 그것도 단기전에서 스윙맨은 이기는 경기에서 추격을 따돌리거나 지는 경기에서 추격을 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활을 하게 되지만 차우찬이 혼자 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임무였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의 불운 (3) 더이상 진갑용은 없다.
저는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이 가장 눈에 밟혔던 선수가 있었다라면 바로 은퇴한 진갑용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만약 진갑용이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었으니까요. 

도박 스캔들로 투수 주측이 무너졌더라도 진갑용이라는 포수가 포수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었더라면..? 그가 그라운드에서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역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좋은 포수는 좋은 투수를 키웁니다. 좋은 포수는 주심을 파악하고 타자를 파악하고 투수를 파악하고 경기의 흐름을 읽습니다. 백전노장인 진갑용이 있었더라면 분명 삼성 투수진들을 어떻게든 이끌어 갈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2015년 한국시리즈에는 진갑용이 없었습니다. 두산에게는 행운, 삼성에게는 불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삼성의 불운 (4) 잔인한 10월 비
단언컨데 3차전 비는 삼성에게 불운이었습니다. 

1회 선취점을 냈습니다. 나바로가 선취 타점을 기록했고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굵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면서 삼성과 두산 모두 전체적인 경기력이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1회말 클로이드가 등판한 가운데 빗줄기가 굵어지고 결국은 심판은 경기를 중지 시킵니다. 그리고 약 20여분간 경기가 중단되었었지요.
그러다가 3회초에 다시 경기가 중단되었습니다. 

여기서 원정팀으로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두산벤치.jpg
<경기 우천 중단 두산벤치>


삼성벤치.jpg
<경기 우천 중단 삼성벤치>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1회에 한번 3회에 한번 우천중단이 되었습니다. 20여분과 30여분 씩 총 50여분의 중단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추운날씨에 이미 젖어 버린 선수들... 그런데 잠실구장은 두산과 LG가 같이 사용하기 때문에 원정팀을 위한 락커룸이 없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삼성 선수들은 몸이 젖은채로 추운 벤치를 지켜야 했습니다. 두산 선수들은 한명도 안보이지요? 모두 락커룸으로 들어갔습니다. 

1:0으로 이기고 있던 삼성... 그러나 그 경기 흐름을 끊어버리는 우천중단, 거기에 대기할때 편하게 쉬기라도 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과연 이상태에서 누가 좀더 경기력을 좋게 가져 갈수 있었을까요? 편히 쉴수 있는 두산선수와 그러지 못한 삼성선수 사이에서요.

원정팀으로서... 이보다 불운한것은 없었을꺼라 생각합니다. 

두산 선수들이 잘했다 못했다라는 문제가 아니라 경기 외적인 문제에서 분명 삼성 선수들은 비라는 변수를 씁쓸히 받아 들여야만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 마무리
이번 한국 시리즈를 보면서 결국 한국 시리즈라는것은 선수와 코치들, 경기외적인 변수들 그리고 운이 따라주어야 하는것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시리즈였습니다.

만약....
스캔들이 조금만 더 빨리 터졌더라면...?
스캔들이 투수가 아니라 타자였더라면...?
진갑용이라도 있었더라면...?
3차전에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운도 경기의 일부라고 하지만 삼성 선수들과 삼성팬들에게는 많은 억울함이 남았을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한해 야구 응원하시느라 고생들 많으셨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겨우내 잘 쉬시고 내년에 또 박터지게 싸워 봅시다. 


이상... 두산팬의 한국시리즈 감상문 이었습니다. 두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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