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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사랑을 못 할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966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라시니코프
추천 : 1
조회수 : 2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5 01:54:33
 일단 웃긴글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그냥 이 답답한 마음을 어디다가던 풀어 보고 싶었는데 막상 쓸만한 데가 없더라구요.
 
 일기장에 써도 되지만 사실은 위로 받고 싶었어요. 헤헤
 
 각설하고 썰을 좀 풀어 볼께요. (자유 계시판이니깐 이런거 써도 되죠?)
 
 제 나이 36 어느 덧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일이 바빠 아가씨가 맘에 안 들어란 핑계로 아직도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봤고, 온갖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한 눈에 반하는 첫사랑이라는 건
 
 세상에 없을 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연애는 돈 보고 하고 외모보고 하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러던 중 올 해 초 아는 지인으로 부터 술자리 연락을 급작스럽게 받게 되었습니다.
 
 술 한잔 마시게 나오라는 것이었고, 아무 생각 없이 나간 저는 거기서 첫눈에 반한 다는 것이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이 제게 현실로 이루어 진것이지요.
 
 뭐 사실 처음 보자 마자 반한 건 아니였습니다. 그 술자리에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순간 확 빨려 들어갔다고 해야 되나요.
 
 말이 너무 잘 통했습니다. 두 번 이야기 안해도 되고 어떠한 부분에 대해서 설명 하지 않아도 되고 취미라던가 모든 관심사가 일치했지요.
 
 너무 편했습니다. 마치 오래된 지인 처럼
 
 그리고 난생 처음 떨림 이라는 감정이 생겼습니다. 그 사람의 카톡 메세지만 봐도 떨리고 그 사람의 전화 번호만 봐도 떨리고.....
 
 그렇게 만남을 계속 이어 갔습니다.
 
 누구나 다 하는 말이고 정말 흔한 관용구지만 '제 인생의 꿈같은 나날들이었죠'
 
 그리곤 얼마전 헤어졌습니다. 차였죠.
 
 뭐 헤어진 이유가 여럿이 있겠습니다만 그게 뭐가 중요 할까요..
 
 그 친구가 제주도로 발령을 받아서 멘탈이 깨졌다는거? 그래서 저와 연락을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는 거? 결국 그 친구에게 전 그 만큼 중요한 사
 
람이 아니였다는 거? 그냥 저 혼자 설레발 치고 있었다는 거? 혹은 제가 그 친구가 멘탈이 깨졌을 때 수습해 줄만한 믿음을 그 친구에게 못 줬다는거?
 
 이유가 많겠지요..
 
 결국은 헤어졌습니다.
 
 유월 한달은 술만 마셨네요.. 그 친구랑 헤어진것도 그렇고 회사일 또한 갑자기 절 힘들게 하고
 
 그러다보니 사춘기 이후로 처음으로 잘못된 생각도 해보고......유월한달은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한 달을 술에 찌들어 세상에 대해 분노도 해보고 울어도 보고 실성해서 헤헤 웃고 다니다가 갑자기 버럭 하기도 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7월 되자 마자 휴가를 받았습니다.
 
 휴가를 받고 머리 속을 비우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냥 벌 받은 거 같습니다.
 
 제가 그 동안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졌던 인연들.... 저는 쉽다고 생각을 했지만 상대방은 다를 수도 있었겠다라는 걸
 
 저에겐 다시 못 올 사랑이었지만 그 친구에겐 흔한 인연 중에 하나였을 수 있다는 걸 깨닫기 까지가 시간이 좀 걸렸죠....
 
 그래서 다시는 못 할 거 같습니다.
 
 그 사랑이란 거
 
 제가 상처 받기도 싫고 다른 사람을 상처 주기도 싫어서요...
 
 앞으론 혼자 살던지 적당히 보호막을 치고 사람들을 만나야 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바일로 썼으면 조공 짤이라도 올렸을 터인데 집 컴퓨터라서 조공 짤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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