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선발해서 훈련시키라고 해놓고 똑같은 기술위원회가 선수들을 훈련시킬 시간은 주지않고 단순히 몇 경기만 뛰게 한 뒤 그 결과로 (코칭스태프를) 평가하겠다는 건 이해되지 않습니다.”
경질 위기에 몰린 축구 국가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59)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본프레레 감독은 21일 프로축구 2005 삼성 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을 관전하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후 어떻게 지냈다.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동안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그리고 선수를 선발하고도 같이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이틀만 훈련하고 치른 사우디전이 힘들었다는 것도 생각했다.
-23일 기술위원회가 열리고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게 되는데,알고 있나.
△기술위원회에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훈련시키라고 해놓고 똑같은 기술위원회가 선수들을 훈련시킬 시간은 주지않고 단순히 그 선수들이 경기만 뛰게 한 뒤 그 결과로 평가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잘 안된 부분이 있었다.
-가정이지만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수도 있는데.
△오늘은 경기를 보러 왔다. 그동안 선수들을 선발해왔고 그 선수들과 준비하고 잘 갖춰서 독일월드컵을 잘 대비할 것이다. 축구협회에서 아직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기술위원회에 바라는 게 있다면.
△넉넉한 시간을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지난 1년간 세대교체를 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하면서도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20명의 선수가 형성됐고 나머지 선수들도 들어오고 추가적으로 1∼2명의 선수가 들어오면 팀이 완성될 것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고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로부터 본인의 거취에 대한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는가.
△아무도 만난 사람이 없다.
-유임이 된다면 어떻게 대표팀을 이끌 것인가.
△잘 얘기해서 미리 사전에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선발된 선수들을 바탕으로 1∼2주씩 소집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 갈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도 그랬고 사우디전도 이틀 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우즈베크전을 앞두고 본프레레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는 수원 삼성 소속 대표팀 멤버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참가를 허용한 적이 있다). 반면 쿠웨이트전은 전체적으로 7일을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감독에대해 우리가 전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것 같네요. 무조건 욕을 하기보다는 위에 상황의 이유때문에 그런상황이 있을 수 있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