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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방의 고양이 이야기.-고양이 유모까지 두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04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wer8989
추천 : 34
조회수 : 940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09/30 16:53:43
어우..밭에서 고추따고 왔는데 베오베를.....ㅠ.ㅠ. 감사합니다.
계속 해볼께요.
전 사진이 없어서 동아리사람들에게 사진을 백방으로 수소문 했는데 오년전이라.ㅠ.ㅠ 사진이 없다네요.
진짜 근데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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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미냥이는 금쪽같은 애기들을 두고 우리 곁을 떠남.
순식간에 아기들은 태어나자마나 어미를 잃고...
그런 어미를 잃은 아이들은 우리손에 있고
우리도 정신이 없고.....
 
고등어 3마리와 까망이 2마리였음.
의사쌤이 고양이 인공포육은 엄청 까다로워서 5마리 중에서 2마리 살리면 너희는 성공한 거라고 함.
우린 그자리에서 이것 저것을 사기 시작했음.
지금 당장 먹을 젖조차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초유부터 시작해서 주사기, 수건, 이동장.
없는돈 있는돈 다 토해냈음.
의사쌤에 학생들 좋은 일한다고 두번째 갔을땐 병원비를 받지 않으셔서 살수 있었음.
그렇게 어미잃은 아이들을 데리고 우린 동아리방으로 돌아옴.
 
 
그렇게 우린 유모가 되었음.
 
첫날을 아직도 기억함.
아기들 추울까봐 우리가 깔고 자는 전기담요 약하게 틀고,
화상입을까봐 이불깔고, 그위에 수건덮고.
아기들을 삐약삐약 울고.
젖을 먹이는데 손이 떨림.
주사기로 조금씩 조금씩 먹이면서
휴지로 아기들 살살 문지르면서 오줌뉘어 가면서.
똥귀저기 오줌귀저기들이 동방 테이블 가득 쌓이는 신경험을 했음.
그날 못잤음.
선배랑 나랑 돌아가면서 애기 똥귀저기 갈고 오줌귀저기 갈고 젖 먹이면서
밤샘. 난 고양이에 고자도 모르던 시절이었고
나랑 같이 밤샌 선배는 고양이 성애자였기에 가능했다고 봄.
 
우리 옷은 이미 야옹이 오줌으로......하하하하...아이 냄새.
 
동아리방은 워낙 춥기도 추울려니와 사람들이 상주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항상 상주하는 학생회실로 아이들을 데리고 옴.
그땐 우리 동아리가 단과대 학생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음.
 
나랑 같이 밤샘한 선배도 단과대 학생회였음.
 
학생회에 자취하던 남자집행부 집으로 , 아이들은 밤마다 올라갔음.
그 남자 집행부 역시 고양이 아빠가 되어
젖멕이고, 오줌뉘이고 똥뉘이고,
집에서 혼자 그러고 있었다며...밤마다...
 
그렇다고 그 남자 집행부만 밤을 샐수 없기때문에
우리는 돌아가며 밤을 샘.
집행부 집, 내집, 학생회실,
우리가 밤새는 장소마다 아이들은 옮겨 졌음.
이리저리.
그럼 우린 밤새 컴터하다가
젖멕이다가,
오줌누이고 똥누이고
 
낮에는 그나마 나았음.
밤샘한 유모가 자고 잇으면
낮에는 그날 밤샘 안한 유모가 지키고 그랬음.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더이다.
물른, 크기 전까지 우리가 고생을 좀 하였음.
 
학우들이 학생회실 찾아올때마다 고양이들 보면서 깜놀..ㅋㅋ
귀엽다면서 난리가 났었음.
 
우린 심지어 엠티.....도 데리고 갔음.
아이들이 너무 작아서 차 오래타면 스트레스 받는건 알지만
우리가 없으면 젖도 못 먹지 않음?
데리고 가서 젖먹이고 다함.
 
그러고 사니깐 눈을 뜨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고,
한창 뛰 놀기 전, 5마리 중에 2마리는 범백으로 엄마를 따라감.ㅠ.ㅠ
 
차라리 이전까지는 먹고자고를 반복해서 편안한 때였다는걸 이후에 깨달음
 
어느순간 아이들이 젖을 뗄 때가 오는거임.
그리고 고양이 화장실을 쓸시기가 다가왔음.
더불어 예방접종 시기도.....
 
우린 다시 고민했음.
그리고 마침내...없는 돈을 짜냈음.
캔이며, 사료며, 화장실모래며, 사고 접종하고 나니.
아하하하
한달동안 그때 우리 학생회 라면만 먹고 삼.
컵라면만.....ㅋㅋㅋㅋ
 
신기한게 우리가 배변훈련 하지도 않았는데 화장실 설치하니 자기네들이 알아서 들어가서 싸기 시작함.
완전 신기했음.
우리 커피타먹을려고 사다놓은 전기 포트에 따뜻하게 물 덮혀서 사료 불려주기 시작했음.
이때부터는 밤에 집에 갈때 우리가 데리고 가지 않았음.
우린 이때 밤 9시에 집에가고 오전 9시까지 학생회실로 출근하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뭐 괜찮겠지 하며 떼어놓기 시작했음.
혹시나 배고플까봐 가기전에 사료랑 물 꼭 채워놓고 갔었음.
물른 체온떨어 질까봐 따뜻한 전기담요는 24시간 항상 약하게 틀어놓고.
 
막 이제 물에 불린 사료 먹고
간식으로 캔  조금씩 먹고 할때임.
 
토요일에 애들 밥줄려고 학생회실에 오니 두마리가 없는거임,
그래서 뒤져보니 케이지에서 두마리가 입에 거품을 내뿜으며 축 늘어져 잇는거임.
진짜 눈앞이 깜깜했음.
순식간에 애기들을 케이지 안에 쓸어넣고 난 케이지를 들고 병원으로 뛰었음.
마침 토요일이라 애기들이 태어났던 병원이 안했음.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애기들을 데리고 다른 병원으로 감.
24시간 하는 종합병원으로 뛰어감.
이때 병원에 뛰어들지 마자 내가 가장 먼저 한 말이 '살려주세요' 였음.
간호사가 진정시켰음 나를..
보호자분 진정하시고 기다리라고...
급하게 진료실로 들어가서 의사쌤한테 케이지를 보여주는데 심장이 벌렁거렸음.
의사쌤에 축 늘어진 애들을 보더니
이미 죽었다고...사후경직 까지 왔다고 했음.
케이지는 죽은 애들이 토해놓은 토사물로 덤벅이었고.
살아잇는 애기들도 뒹굴어서 난리였음.
 
아무래도 범백같다고, 이건 전염될수 있으니
남은 애들 잘 지켜보라는 의사쌤의 결론 이었음.
케이지를 소독솜으로 깨끗하게 닦고
남은 애들을 데리고 학생회실로 돌아왔음.
 
병원 뛰어가면서 연락으로
이미 선배들이 뛰어온 상태였음.
우린 울었음.
 
그리고 그날 밤새서 남은 애들을 지켜봤음.
 
고등어 한마리와 까망이 한마리가 죽어서
이제 고등어 두마리와 까망이 한마리가 남았음.
 
그리고 혹시 몰라 락스를 구해다가 케이지를 정말 싹싹 닦음.
그리고 햇볕에 널어말림.
 
남은 애들도 학교 헬스장 샤워실에 내려가 빨래함.
그때 학교 헬스장 근로장학생이 우리 동아리소속이어서 가능했음.
학우들 없는 시간에 가서 자주 고양이들을 빨고는 했음.
감기라고 걸릴까 엄청 신경써서 말리고는 했음.
 
이후에도 계속 우리는 혹시나 3마리 중에 누가 제체기라도 하면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는 하였음
 
그렇게 2마리는 떠나고 3마리가 남았음
 
 
아침에 와서 학생회실 문을 딱 열면 난리였음 앵앵거리며
콩만한 것들이 달려들어 배고프다고 다리에 부비부비 하며...반기는데....걸음을 못걸을 정도..
씹덕사....이때 쓰는 말인가 싶었음.
그럼 애들 밥이랑 물부터 챙기고 화장실 청소를 시작했음.
맛동산들을 쓸어 담았음.
난 고양이 똥냄새가 독한지...또 처음 깨달았음.
 
이미 고양이는 학생회실 명물이 된지 오래였음.
우리 학교에 경비아저씨 중에 대장경비 아저씨가 있는데 거의 포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포스를 뿜는 아저씨가 한분 계셨음.
김정일 아저씨가 하루는 학생회실로 올라와서
문을 두드렸음.
밤에 순찰을 도는데 계속 안에서 짐승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우리 고양이를 보고는 아빠미소를 지으셨음.
그리고 우리가 사정을 설명하니, 음.....알아서 잘 키우라는 말과 함께
그후로 암말 안하심.
 
대장 청소하시는 어머니는 우리에게 뭐라하심.
다른 말이 아니라 고양이 똥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사실 고양이 똥을 봉투에 넣어서 학생회 쓰레기통에 버리면
학생회 쓰레기통을 어머니들이 치워주셨기 때문에...ㅠ.ㅠ
우린 죄송하다고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그후로 냄새 안나게 봉투로 2겹씩 묶었음.
 
님들 무릎냥이 .....??ㅋㅋㅋ
무릎에 두마리 얹어놓고 공부해본적 있으심?ㅋㅋㅋ
우린 기본이 두마리였음.
 
애들이 뛰어다닐때부터 학생회실은 애들 놀이터였음.(우리 학생회실이 좀 넓었음)
문제는 애네때문에 학우들이 못들어온다는 거임.
똑똑 문소리가 나면 우린 애들부터 붙잡았음.
그럼 학우들이 들어와서 볼일보고 나가는.. 그런식.
온 학생회실이며 학생회 집행부 책상이며.
이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음.
아직 아깽이라 책상에서 바닥으로 못 뛰어 내렸는데
어느순간 뛰어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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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썰은 입금하고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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