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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응원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ports_24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라드짱
추천 : 14
조회수 : 101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06/18 03:32:40
따뜻했던 마음이 인터넷을 켜는 순간 착 가라앉고 맙니다.

오늘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모두 다 압니다. 아르헨은 강팀이라는 것을.

이길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게 월드컵이니까요.

선수들이 공만잡으면 환호하고 목이 쉬어도 노래를 부르며 방방 뛰었습니다.

전반에 2골을 먹었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축구란 원래 그러니까요.

그래도 이청용선수가 만회골을 터트렸습니다. 난리 났습니다. 세상이 떠나갈듯 소리를 질렀습니다.

덕분에 하프타임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래 이대로만 가자. 2:1로 져도 아르헨한테 지면

이건 잘한거다. 하프타임 내내 사람들이 노래부르고 응원하고 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공격적으로 나갑니다. 선수들도 몸이 풀렸는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우승후보에게 이렇게 신나게 몰아부칠 수 있는 팀이

과연 정말 대한민국인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도 후반이라서

체력이 떨어져 가는데 아르헨은 수비에 충실하며 체력을 쌓고 있었습니다. 축구는... 원래

스포츠는 그렇습니다. 신이 날때 넣어야합니다. 그때 못넣으면 반드시 큰 반격이 찾아옵니다.

역시나 3번째골이 들어갔습니다. 선수들과 팬들 눈에 피로가 보입니다.

후반막판.. 체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있는 힘껏달립니다. 땀을 줄줄 흘리며

그 더운 남아공에서 그것도 낮경기에 죽을동 살동 달립니다. 경기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아르헨에게 골도 넣어보고 공격일변도도 해봤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게 아닌가봅니다. 빨갱이 찾듯 제물을 찾아 냅니다. 가루가 되도록 까죠.

허정무호 출범이후 붙박으로 붙어있던 박주영입니다. 누구도 의심안했던.. 아니 최소 99%의

사람들은 인정했던 스트라이커입니다. 하지만 아르헨전이 끝나고 역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1년남짓의 경기동안 박주영이 보여줬던 것은 사라지고 오로지 자살골만이 남아 있습니다.

전 하위팀 팬입니다. 이기는 것보단 지는 것에 더 익숙하죠.

뭐.. 어쩔 수 없습니다 누군가 이긴다면 누군가는 져야하니까요.  리그에서 주전이 항상 잘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건 믿음과 선수의 평소실력을 알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그게 없나 봅니다. 한경기 못하면 바로 퇴출되어야 하는가 봅니다.

월드컵을 위해서 구슬땀흘린 선수와 밤새 고심한 감독에게 수고했다는 말은 할 수 없을까요.

전 단지 아르헨과 싸우는 대한민국 국대의 모습을 본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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