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시절 특이한 선생님이 있었다.
55세의 필리핀 아줌마.
아줌마에게 영어 연수를 받던 중 20년 만에 여동생을 만나로 간다고 했다.
토요일 아침 전화가 온다.
"greeks. 나랑 같이 갈래?"
"지금이.. 9시인데요.. 자고 있었어요(귀찮다는듯)"
"여동생이 딸이 있어 어때? 가서 친구도 하구 말좀 배워봐~"
('여동생?')"저 지금 씻구 있습니다. 10분안으로 출동합니다"
그렇게 쭈빗쭈빗 차려입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출발했다.
차는 도시를 빠져나가 한 30분째 밀림 속을 달리고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금발의 소녀 모습이 점점 타잔의 마누라 형상이 되어 갈때쯤 도착했다.
어색한 만남.. 속으로는 딸은 어디에 있나 싶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그녀를 처음 만났다.
금발... 아름다운 미녀...
'아.... 떡대돳.!!!!'
그녀는 금발도 아닌 검은 머리였으며 키와 몸 전부 나보다 컸다.
그녀의 키는 180.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몸무게도 나보다 10kg 더 나갔다.
'아이씨. 이게 아닌데...'
그녀는 잠깐 얼굴을 빛추더니 이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선생님과 동생의 재회를 만끽하는 동안 난 그저 밀림을 탐방하고 있었다.
- 시작은 간단하게 소개로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