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면 이후 1주일이 지났다.
뜬금없이 선생님이 내 연락처를 외국 떡대녀에게 알려주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나쁘지 않았다. 밀림을 뛰쳐나와 나를 겁탈한다고 한들 나는 아시아인으로써 당당하게 당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연락이 없었다.
괜히 짜증만 났다. '밀림을 불태워 버릴까보다...'
파이어벳이 되어 달려가볼까... 하지만 너무 멀다.
그리고 그녀의 떡대에는 한방에 갈것 같았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문자가 왔다.
파티를 하려는데 와주었으면 한다고 한다.
오호!! 첫 서양인과 파티라.. 설레였다.
내가 상상하던 그런 파티..
그 수영장이 딸려있고 그 주위에 흐느적거리며 와인을 걸치다가
빈방으로 가서 ㅅㅅ 하는 ...그런 파티?!!!!
D-Day.!
2살 어린 동생을 대동했다.
파티장소는 떡대녀의 집이었다.
'거긴 밀림인데.. 수영장.. 호화로운 저택따위가 없는데...'
그랬다. 말들이 뛰다니고 벌레와 공존하는 밀림 파티였다.
파티 총인원은 떡대 떡대 친구(여자), 나, 그리고 어린 동생.
그리고 벌레. 말....
앉아서 술만 퍼마셨다.
안주도 없는 그 문화에 점점 취기가 오르고 오후에 먹었던 김치찌개를 파전으로 빚어내고 있었다.
같이간 동생이 일을 만들고 있었다.
술에 취해 말을 타보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남의 집 수영장에 점프를 하지 않나...
고요한 밀림속에서 살려달라는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래서 파티에 Dog(동생)가 추가 되었다.
내상을 입고 나서 떡대녀의 방에 들어가 쉬고 있었다.
그녀의 방은 컨테이너였다.
부모님 집에서 10걸음 떨어진 곳에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그곳이 그녀의 방이었다.
떡대녀... 여자이지만 이상하다. 방에는 온갖 사무라이 검들이 즐비하게 걸려있었다.
여자라면 멋진남정내들 사진이 걸려있을 법한데... 내가 있던 이곳에는 마귀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뭐징....여기 여자방이 아닌가.. 내가 창고에 있나...'
혼자 술에 취해 쇼파에 앉아있었는데 조용히 문이 열렸다.
떡대가 들어왔다.
"괜찮아?"라고 물어왔다.
180cm의 큰키, 70kg에 육박하는 몸무게. 그리고 한손에는 병이.
'내가 뭘 잘못했지.. 파전을 안치웠나.. 치웠는데.... 오늘 술마시고 뭔 짓을 했지? 아.. 밀림속에서 내 청춘이 묻히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기도를 했다.
'빨리 날이 밝아 집으로 무사귀환만 할수 있도록'
신은 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