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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에 시다리는 분들께 들려드리는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970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스검스
추천 : 4
조회수 : 1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6 18: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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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이나 다름없는 집착과 간섭
폭행이나 다름없는 폭언과정신적고통

요 근래 고민게시판 에서 몇몇 글을 보는데 가정고에 관한글이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인증샷찍어보내라던 부모님부터 때리고 욕하고 무서울정도의 정신적피해를 주고 집착과 간섭.
 
이런부분에 대해 제가 겪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고등학생때네요
 
제가다니던곳은 송파구의 모 고등학교였고 남녀공학이었습니다.
 
그때 성별은 틀림없이 여자이지만 참 보이시하고 씩씩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일을 알게됐던건 고2때 여름방학 쯤이 었을겁니다.
 
그나이때 자랑은 아니지만 그친구와전 근처를 같이 살았기에
 
가끔 연락되면 담배도 한대씩 피우던 건전치못한 학창생활을 좀 보냈습니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만 어느날 방학 중간쯤에 그친구에게 연락이 오는데 평소 그렇게 씩씩하고 남자보다 더 남자같이 굴던애가
 
펑펑울면서 잠깐 볼수있냐고 묻길래 알겠다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연신 피우고 거의 한시간정도 옆에서 토닥토닥 해주는데
 
그때서야 입을열더군요 그리고 들은 내용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가끔 목에 손톱으로 할퀸거같은 자국 왠지 가끔 다디를 절던때가 있었단거.
 
그럴때마다 물어봐도 가끔 잘때 스스로긁어서 이런다. 지각할까봐 뛰다가 삐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란걸알았어요
 
친구의 아버님은 이미 중학교때 돌아가셨고 친구와 어머님 둘이서만 사는상황.
 
밤만되어서 자려고 하면 잠시뒤에 어머니가 칼을 들고 와선 같이 죽자며 달려들고
 
어느날은 자다는데 베게로 얼굴을 눌러 죽자며 누르고
 
가끔 칼들고 죽자는거에 도망가다가 집에서 넘어져서 발까지 삐고
 
온갖 욕지꺼리는 기본이고 거의 극악의 상황에서 생활을 해왔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사실에 어린맘에 너무 분통이 터져서 친구에게 그럼 그냥 어디 경찰서에 신고라도 하던가
 
아니면 집을 나오던가 그러라고 왜 병신같이 그러고 있냐고 친구를 내몰았습니다.
 
 
그뒤에 더 충격적인 말을 들었을땐 아무말을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어머님의 이상행동이 밤에만 그런답니다.
 
낮에 아침에는 밥먹으라고 밥도 차려주고 일찍끝나오면 외식도하고
 
나중에는 엄마가 미안했어 하면서 안아주고
 
근데 밤만되면 그런다는겁니다.
 
정신적치료도 생각했지만 연고도 없는 가족인데다가 병원비 등등때문에 치료받을 생각조차 하지않았었고
 
밤에 그러더라도 그외에는 잘대해주니까 오히려 마음이 약해졌었다고 말을 하더군요.
 
 
전 그말을 듣고 할말이없었습니다.
 
잠깐만 상상해봐도 지옥같은 생활일텐데. 그걸 고등학교1학년때부터 겪었었답니다.
 
어릴때엿는데도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더라구요
 
 
 
그렇게 울먹이면서 하는 그친구의 모습을보고 그땐 아무말도해줄수가없었습니다.
 
그렇게 달래주고 토닥여주고 집에 돌려보낸후에 많이 생각을 하기시작했고
 
인터넷에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이대론 안되겠다. 라는결론이났고
 
저는 주제넘게도 그친구의 가정에 개입하게됐습니다.
 
개입이라고 해봐야 별거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봤던 사례들 제생각들
 
지금니가 어떤상황인지 나중에 어떻게 될런지 등을 계속해서 말해주고
 
설득시키고 넌 지금 정상적인 삶을 사는 상태가 아니다. 남자친구한테 구타를 당하면서도 계속사귀고 있는 그런여자처럼
 
단지 니가 지금 의지할때가없고 혼자 삶을 살기 무서워서 그러는거다 우리가 많이 도와주겠다
 
친구들도 많지않냐 충분히 가능하다 선택을 니몫이고 옿고 그른건없다. 너가 선택만해라 우리가 도와주겠다며
 
그런것을 반년 가까히 했고 고3 1학기 시작할때쯤이었을겁니다.
 
드디어 그친구가 마음을열어주더라구요
 
마음을연것도 아이러니했던 상황인건. 그말을 하기전날 밤에 자는데 문을 잠궈놓고잤더니 친구어머님이 문을두드리며 계속 욕을했다는군요
 
차마입에 담지못할 여자로서 너무 가슴아플만한 심한 욕설과 소리를 지르며 문이 부서져라 두들기고
 
그새벽에 옆집에서 말려서 겨우끝났다곤하지만
 
도저히 못살겠다며 어떻게 해야겠냐고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사실 우리가 그때 바로 도와줄수있던 부분은없었습니다.
 
우리가 하고있었던건 그친구가 졸업하면 바로 독립할수있도록
 
조그마한 원룸에라도 넣을 보증금과 당분간의 생활비를 만드는거였으니까요
 
그때 고2 2학기쯤에 그친구에게 들었던것을 동의를 받고 다른친구들도 불러서 같이 얘기하고 위로해주고 같이 도와줄수있는방법을 찾으면서
 
한 6명정도의 친한 친구들이 계획에 동의를 했고 서로 주말이든 학교끝나고든 짬을 내가면서
 
한푼두푼 모았었습니다.
 
그리고 고3내내 지내는 동안이 제일힘들었었어요 어머님의 발작이 심해지면 피해있을수있도록 근처에 친한 여자사람친구들에 부모님께 동의도얻어서
 
피할수있게 했고 새벽이든 언제든 친구들끼리 돌아가면서 남아 혹시라도 도움을 요청할까 마치 그이후에 섰던 불침번처럼 순번을 정해 대기하면서
 
기다리기도했죠
 
그1년 동안에도 간혹 상처가 생기고 울면서 힘들어햇던 그친구도 가정폭력 쉼터 같은곳에도 가봤지만 낮에는 사람이 멀쩡하니 별조치도 받지못했었어요
 
그렇게 1년을 버티고 친구들과 저랑 그리고 당사자인 그 친구도 조금씩 돈을모아 500만원정도의 큰돈이생겼고
 
고3 겨울방학 12월 31일이 지나고나서 모아왔던 돈으로 우리 친구들이 가장빨리 가줄수있는곳으로 선정해서 방을 잡아 거처를 옮겼고
 
그때 보증금이 300/20 인가 그랬기에 당분간은 살기 어렵지않겠어서 참다행이었고
 
그뒤에 그친구를 위한 마지막 일을 하기시작했죠
 
그동안 모아왔던 피해사진과 그 애의 어머님이 밤마다 욕설을 하고 죽자고 했던것 을 녹음한것 증거를 모아 법원으로 접근금지가처분신청서를 냈고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뒤에 드디어 이제 할수있는건 다했다며 우리 이제 성인이니까 술도한잔하자고 아직 정신없어못했던 집들이도 하며
 
즐겁게놀았고 그날 친구의 말에 정말  그동안 고생한것 힘들었던건 다 없어지더라구요
 
정말고맙다고 지금 이때가 제일 행복하고 좋아죽겠다고
 
괜히 저희끼리는 쑥쓰러워서 빌려준거니까 열심히 일해서 보증금 갚아라 하며 피하고그랬지만 (나중에 정말 꾸역꾸역해서 결국 다 나눠 갚아주더라구요) 
 
저희도 정말 뿌듯하고 좋더군요 그뒤로 그친구는 도와줬던 친구하나랑 사귀게 되었고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지 전세집으로 옮겼다며 좋아하네요.
 
나중에 그친구랑 결혼도 할꺼라는데 지지리 오래만났네요 부럽게 말이죠
 
 
제가 이렇게 넋두리 같은 글을썻던 이유는 제친구들이 좋다고 자랑하려던거도 아닙니다 제가 착하다고 하는걷 아니구요
 
그냥 가정에서 너무 힘들다며 쓴글에 보시면 이미 너무나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못할 환경에 놓여있는데도
 
이대로 살아야 하는걸까요, 이것만 고치면 되겠는데, 참고살아야겠는데 등등
 
물론 당신이 다포기했기에 그러는거다라고 작성자분들을 용기없다는 식으로 그분들을 격하할 마음도 없습니다.
 
아니면 정말 학습이 되어서 제친구처럼 못빠져나왔을 경우도있었겠지만
 
제친구가 벗어난거처럼 조금만 용기를 가지고 주관을 가지고 발버둥쳐보면
 
그때 그친구가 행복해했던거처럼 좋아지지라 믿습니다.
 
제가 그친구에게 이야기를 듣고 했던행동이 옳지 않았다거나 더 좋은방법이 있었던거라고 오유져분들이 말씀하셔서 딱히 할말이없습니다.
 
그게 저한텐 옳은 거여야했고 정말도와주고싶었으니까요
 
당장의지할곳이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당장 나와살아도 생활고가 막막하고
 
그래서 무섭고 힘들어하시는거압니다.
 
이친구도 제가 그렇게 설득하지않았다면 이친구가 선택을 했고 나가길 원했다는것 그런 선택을 하지않았으면
 
우리가 도와줄일도없었고 나중에 친구가 또 어떤모습으로 변할지 몰랐겠죠
 
그냥 제가 하고자 하는말은 누가 도와줄사람이 있고없고가 아닙니다.
 
그냥 본인의 의지가 변하는걸로도 많은것이 바뀔수 있어요
 
그러니 조금만더 용기를내고 힘들내서 본인의 삶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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