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노자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티비를 켰더니, 세월호가 나오고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니뽄 테레비의
'세카이 마루미에! 테레비 특수부 (世界丸見え！テレビ特捜部)라는 방송에서 세월호를 한 꼭지로 다뤘네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늘자 방송내용을 찾아보니, 한꼭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발번역은 죄송)
저는 중간부터 봐서 다 보지는 못했는데,해경 책임자라는 이평현 이라는 인물이 나와서
'선체에 진입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일반인들은 60도로 기울어진 선체에 들어가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른다.'
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더군요.
이 양반입니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는 서해해경 안전총괄부장이었고
합동수사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지금은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장으로 있는 모양이군요.
그러면서 어디서 실제로 선체가 기울어 졌을 때를 상정해서 실험하는 것도 보여주고....
구조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1. 선체가 60도 이상 기울어 졌을 때는 선체에 진입해서 구조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다.
2. 맹골수도는 평소 강한 조류가 흐르는 해역으로, 사고 당일 파도는 5노트 정도로 매우 강했다.
3. 해양경찰 특수구조단은 부산에 밖에 없어서, 가까운 목포의 구조대를 보냈는데, 페리가 없어서 육로로 이동하다보니 늦었다.
이렇게 3가지 정도를 드는 것 같더군요.
방송 패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보다가, 헤에.. 헤에.. 이러고 있고..
그리고 꼭지 마지막은 역시나..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신다고 비장하게 발표하는 우리 가카로 장식.
(기자회견 당시 짤을 올리려다, 그냥 맙니다..)
이 대목에서 패널들의 '헤에..'가 '헤에에에!!' 가 됨..
'뭐야 이건..' 이런 표정 짓는 사람도 있고..
해경이 해체되고, 국민안전처가 신설되어
그 밑에 해양경비 안전본부가 생겼는데..
해경 간부들 대부분이 그대로 옮겨왔다고 하는 부분에서
'뭐야 그게..' 하는 표정이 딱 내 표정이었어요.
아이들 모습도 나오고, 오열하시는 가족분들도 나오고...
생각 참 많이 나대요.
뭔가 이 사건이 이렇게 그냥 십여분짜리 꼭지로 정리될 사건인가 생각하니까
좀 씁쓸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헤에 대단한 사건이었네.. 그냥 이러고 버릴 수 없는 사건이라..
남일이 아니었으니까.
뭐 교양프로인 척 하는 예능에 뭘 많은 것을 바라겠습니까만..
나중에 캡쳐본이라도 구해지면, 다시 정리해서 한 번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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