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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용산 어느 뒷골목의 한 허름한 식당. 과거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조용한 심야식당을 열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는다.
(띠링~)
문이 열린다.
손님: 저기 혹시.... 김치볶음밥 될까요?
마스터: 예~~~~~ 어서오세요~~~ 김치볶음밥이요? 일단 여기 앉으세요
손님: 아.. 네.... 김치볶음밥이 먹고싶은데 문연 식당이 여기 밖에 없어서요..
마스터: 아 잘 오셨네! 우리집이 할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로 볶아줘요.
사장님이 여기서 김치볶음밥만 25년했어요.
손님: 와. 정말 맛있겠네요.. 그럼 김치 볶음밥으로 하나 주세요.
근데 여기 메뉴판이 없나요? 얼마를 드려야 하는지..
마스터: 아 메뉴판이요? 여기는 메뉴판 없이
그날의 재료로 찾는 손님들께만 운영하는 그런 심야식당입니다.
손님: (뭔가 고수의 느낌이 풍긴다!!) 아 네..
마스터: 근데요 손님, 김치볶음밥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손님: (??????)네??
마스터: 김치볶음밥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냐구요.
손님: 아... 대충 뭐 한 5천원?
마스터: 푸하하하라랔ㅋㅋ 오천원?? ㅋㅋㅋㅋ 오천원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이손님 2002년 월드컵에서 타임머신타고 오셨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누가 김치볶음밥을 어디가서 5천원 주고 먹어요 ㅋㅋㅋㅋ
손님: 네? 저기 앞에 김밥헤븐가면 5천원이던데...
마스터: (갑자기 어딘가로 전화걸더니)
야, 어 난데 요새 김치볶음밥 5천원에 주는데 있어?
어, 어, 아, 거기?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오키 ㅋㅋㅋㅋㅋㅋ알써~~~~~
(전화 끊고)
손님, 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이 손님 큰일이네 세상물정 몰라서 ㅋㅋㅋㅋㅋㅋㅋ
손님: 왜..왜그러세요...
마스터: 아놔 ㅋㅋㅋ 손님이 말한 저기 앞에 김밥헤븐하고
여기 김치볶음밥 비교하시면 돼요?? ㅋㅋㅋㅋㅋㅋ
저기 앞에 더 싸게 준다고 하죠? 그거 중국산 김치에요. 참치는 사X 큰캔 라이트 써요 ㅋㅋㅋㅋ
그렇게 드리면 저희도 5천원에 드릴 수 있죠. ㅋㅋㅋ
손님: 아 네..... 그래도 먹을만 한거 같던데 그건..
마스터:에이 뭘 먹어보고 말씀을 하셔야지.
일단 우리꺼는 김치볶음밥에 들어가는 재료 자체가 달라요. ㅋㅋㅋ
조미료 절대 안넣고 할매가 직접 담근 김치 3년 숙성. 묵은지 들어봤어요?
아~ 말해도 모르니까 일단 김치는 묵은지라는거.
그 다음이 참치 자체가 달라요. 우리는 동X참치 그것도 라이트 안써요 ㅋㅋ
아~ 난 또 어디서 5천원에 먹는다고 ㅋㅋㅋㅋㅋㅋ 그거랑 이거랑 비교를 하나 지금 ㅋㅋㅋ
존심 상하네~~ 아놔~~
손님: 네... 근데 그럼 그냥 김치볶음밥 말고... 좀 빨리 되고 싼 걸로.. 있어요?
마스터: 싼거요?? 아 뭐 싼거라면 라면정도 있긴한데~
이거 벌써 유통기한 다 된거라 가격은 싼데 맛도 없고~
이거 먹고 배도 안차요~ ㅋㅋ 글고 손님 정도 나이에 라면으로 배 채울거면 두개는 시켜야 돼요 ㅋㅋㅋㅋ
근데 그럼 결국 김치볶음밥보다 더 비싸~~ ㅋㅋ
내가 오늘 마지막 손님이니까 김치볶음밥 싸게 주고 계란후라이까지 줄게 ㅋㅋㅋ
오늘 아니면 이 값에 이런 김치볶음밥 못먹어~~!!ㅋㅋ 운 좋은거야!!
손님: 아니요... 그냥 저 라면 먹을게요.. 라면 하나 주세요...
마스터: ???!?!!!!??????????! 네? 라면이요??????????
아니 갑자기 라면을 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볶음밥 먹는다더니 갑자기 라면을 달라고 하냐 ㅋㅋㅋㅋㅋ
손님: 아니요, 그게 아니고... 김치 볶음밥 비싼거 같아서.. 배도 별로 안고프고..
마스터: 아 시X 이 손님 안되겠네. 손님 혼날래요? 너 지금 나랑 장난해요??
니가 김치볶음밥 먹는다고 해서 벌써 가스불에 식용유 다 뿌렸는데
왜 여기서 라면을 찾냐~~~ 아놔~~~
너 뭐냐~ 뭐냐고 이 새x가~~~ 뒤X래?? 뒤X고 싶냐고~
손님: 아...아니요... 그게 아니고... 그럼 김치볶음밥으로 먹을게요.....
마스터: 그럼 주문하신 김치볶음밥 1인분 나갑니다~~
(서빙 후)
손님: 저기요... 근데 여기 원래 양이 이렇게 적어요? 참치도 별로 없는거 같은데...
마스터:
아~ 양이요? 그거 원래 그래요. ㅋㅋ
이게 이렇게 보여도 먹고나면 배 엄청 불러.
계란후라이까지 서비스 넣어줬고 김치국물 안아끼고 밥도 한공기 반이나 넣었는데?~ ㅋㅋ
먹어보고 모자라면 다시 말하면 내가 리필 해줄게~
손님: 다... 먹었는데요... 리필되나요?
마스터: 아 어떡하지???? 까스가 떨어졌는지 안켜지는데?? 대신 요구르트 하나 먹어요! 이것도 써비스나감!!ㅋㅋ
어때요? 5천원짜리 하고 차원이 다르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잘먹고 가시는거에요~
어디가서 이가격에 김치볶음밥 먹었다고 하면 깜짝 놀라요 ㅋㅋㅋㅋ
손님: 그.. 그런가.... 그럼.. 저기 얼마에요?
마스터: 잠깐만요~~~ (휘파람 불면서 계산기 꺼냄)
일단~~ 기본 김치볶음밥 만원~~~~에 (한템포 쉬고)
서비스로 밥 반공기 더 넣어드렸고오~~ (한 템포 쉬고)
밥 들어가면서 더 넣은 김치랑 참치는 추가금 내셔야 돼요~? (당연하다는 듯이 손님 안쳐다보는게 포인트)
손님: 네?????
마스터: ?? (개정색) 밥은 서비스인데 간이 안맞아서 넣은 김치랑 참치는 추가금 붙는다구요.
서비스 드렸는데 땅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김치랑 참치값은 줘야죠. 그죠?
김치랑 참치 추가금 3천원이랑,
계란후라이는 서비스고~~~ 근데 이건 가스불값이랑 식용유값 2천원은 원래 받아요. 이거 ㅇㅋ?(당연하다는 듯)
그러면은~~~~(질질 끌면서) 만 오천원이요. 요구르트도 써비스~~
손님: 네???????????????????? 만오천원이요???
마스터: 네. 만 오천원이요.
손님: 아니 김치볶음밥이 만오천원이 이게 말이...? 너무 비싼거 아니에요?
마스터: 왜요? 내기 싫어요? 먹을때랑 먹고나서랑 마음이 달라졌어요?? ㅋㅋㅋ
아놔 이거 웃긴 손님이네 ㅋㅋㅋㅋ
야 이 새X야 내기 싫으면 무전취식으로 콩밥 함 먹어볼래? 아님 좋은 말로 할 때 내고 갈래 ㅋㅋ
손님: 내...낼게요... 근데 잔돈이 없어서.. 여기 2만원.....
마스터: ㅋㅋㅋ 진작 그러셨어야죠 손님. 돈 안내고 가려면 쓰나 ㅋㅋㅋㅋ
아, 어디보자 잔돈 오천원이~~이~~~~~~ 어디로~~~ 갔나아~~~~~~~~~ (돈통 뒤적뒤적)
아~~~놔~~~ 씨X 봉식이 이 쌔X가 잔돈 바꿔 놓으랬더니 뭐하는 거야
이 씨X넘이! (돈통 치며 소리냄)
오천원 천원 하나도 없네 이런 씨X 씨X 안그래도 장사도 안되는데 밥 한그릇 먹고 만원짜리만 쳐 내고 아놔 씨XXX
저기요! 손님! 잔돈이 없는데 여기 다음에 우리 식당오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 6천원치 내가 대신 챙겨줄게.
괜찮죠?
손님: 잔돈 주셔야 되는데..
마스터: 그래서 쿠폰주잖아~~~~ 천원 더 얹어서 6천원~~~!!!! 왜? 쿠폰 싫어? 그럼 내일 아침에 와~~내일 잔돈 줄게~~~
(돈통 흔들면서) 지금 잔돈없다고~~~~~
손님: .......
마스터: 쿠폰가지고 담에 또 와. 써비스 많이 줄게 ㅋㅋㅋ ㅇㅋ?
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