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막장게임 얘기 할 때 '심즈' 시리즈를 많이 언급하시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막장 게임은 바로
'Crusader Kings II'
(이하 크킹)
무슨 게임이냐고요? 아는 사람은 다아는 중세판 미연시 게임(?)이죠!!
는 농담이고 '파라독스'사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가문을 선택해서 영지(혹은 국가)를 경영하는 게임입니다.
심즈와 달리 개인이 아니라 가문 단위라는게 차이점이죠.
컨셉 잡고 몰입하면 이렇게 재밌는 게임도 드물죠.
단순히 소수의 역덕들을, 역덕을 위한 역사시뮬레이션 게임 같은데 뭐가 문제냐구요?
맞아요 이것들만 없으면 말이죠.
'바람 펴서 사생아 들여오기'
'작위 계승을 위한 친부모 고의추락사'
'후계자가 되기 위한 형제 폭살'
'새장가를 위한 배우자 독살'
'정적 거세하기'
'정적 장님만들기'
'전쟁포로 인신공양'
'마음에 안드는 내 가신 칼빵'
'능력 떨어지는 장자 끔살''만만한 옆나라 침략'
등등
하다보면 더욱 막장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게 바로 이 게임이죠.
<중세독일의 흔한 흐긴공작>
1년 후 저한테 산산히 부셔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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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에 플레이 중인 일지가 있습니다.
원래는 평범한 여왕님 플레이를 해보고자 시작했는데 갈수록 요상해지고 있는 중이죠.
(크킹은 사실 남성위주게임이라 여왕은 귀함)
<영 좋지못한 칭호가 붙은 주인공>
현재 2대째인 여왕 에스테파니아.
엥, 그런데 상태가?
'근친상간녀!'
그렇습니다. 이복동생하고의 외도가 만천하에 들통나 있는 상황이죠.
반쯤 재미상 동생을 유혹해봤는데 하필 들키고 말았습니다.
<1대 여왕님>
사실 그런 기질은(라고 쓰고 플레이어라고 읽는다)1대 여왕이자 2대의 어머니인 므제하르에게 물려받은 겁니다.
저기 보이는 자식의 반은 외도로 얻었다는 사실.
그런데 이미지 관리를 잘해서 무려 '신성한 자' 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인식이 영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쟤가 누구냐고요?
<가정의 불화>
예, 바로 여동생입니다. 멀리 타국으로 시집가 황후로 잘 살고 있는 얘죠.
무엇 때문에 사이가 악화 됐냐면
제가 제부와 외도를 했거든요.
그것도 외도 현장에서(바로 그 현장!) 딱 걸렸습니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 모두 저의 마수에 그만...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형제 3명다 저와 애인 관계...)
<진정 사이코패스 주인공녀>
바람피고 얻은 아이를 남편의 아이라고 속였습니다.
세상에 말세도 이런 말세가 따로 없군요.
심지어는 고결한 총대교님도 유혹해버린 우리 주인공녀입니다!!
(총대주교: 교황과 동등한 위치의 최고 성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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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까지 하고 튕기는 바람에 더 찍어온건 없지만
이처럼 역사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막깔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크루세이더 킹즈입니다.
제가 올린건 컨텐츠의 극히 일부일 뿐이니 직접 플레이 해보세요!!
(참, 저런 플레이를 원하시면 DLC '삶의 방식(Way of Life)' 이 필요하니 참고)
마지막으로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일환일 뿐이니 혹여 불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할 수도 없지만)
이상, 막장플레이 크킹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