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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을 둘러싼 여-야간 미묘한 시각차이 ㅋㅋ
게시물ID : sisa_601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랑™
추천 : 1
조회수 : 7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7 11:01:56

사태의 원인은 "박 대통령의 프로답지 못한 정치적 실언"에서 나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무슨 고도의 정치적 계산 따윈 없었습니다.

그냥 맘 내키는데로 무려 국무회의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망언을 했죠. 그 여파로 인해 정치적 돌풍이 발생했고, 여-야는 각자 지각변동을 맞이하면서 각 계파, 정당간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쪽으로 당연히 흐르게 됩니다.



[ 여당 내부 ]


소수파인 친박은 사실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적었습니다. 중진의원 숫자도 별로 없고, 과거 친박에서 이탈한 사람도 꽤 되고, 박근혜 열풍으로 얼결에 당선된 초선의원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여권내 입지를 강화할 절호의 기회가 된거죠... 겉보기엔 충성경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 기회에 큰 목소리 내서 정치력을 과시하려는 겁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이야기도 하는데요... 공천권은 어디까지나 중진급 이상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의 문제이고, 초선이라고 해도 현재 지역구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공천은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현역 의원이 우선권이 있으니까요) 비례대표 공천권이 핵심인데... 이건 당대표, 원내대표 등의 핵심인사들이 나눠서 갖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이 이번 사태에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주판알을 굴려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게 공천권 때문만이 아니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서 표관리의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충청도 일부지역-경상도 지역에서는 박근혜 친위대를 자처하고 전공을 세워야 표를 더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여론조사가 좀 애매해서 판단이 안설것입니다. 반면에 수도권 지역 등에서는 만약 친박 친위쿠데타 성공시 반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하고 있겠죠.


젤 곤혹스러운건 유승민 원내대표 본인이겠습니다. 원내대표는 명실상부한 여당의 2인자입니다. 그런데 2인자를 찍어누르는 와중에 1인자인 김무성 대표도 여파가 분명히 있겠죠. 청와대-여권의원들-언론-국민들 사이에서 줄타기 잘해야 하는 와중에 결코 이런 상황이 달가울리 없죠.


만약 언론-여권의원들-국민여론들이 대체적으로 유승민 사퇴쪽으로 기울었다면 아마 당차게 유승민을 내쳤을겁니다. 문제는 여론이 그렇지 못하다는데 있죠.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도매금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렇다고 넘 소신있게 나설 상황도 아니고...


유승민은 지역구를 잃을 걱정 운운 하는데... 일단 박근혜의 지령 "대구시민들이여~ 반역자 유승민을 능지처참해라~"라는 말은 씨알도 안먹힘. 이게 웃긴거죠... 대구 시민 알기를 개호구로 여겼던 겁니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고. 박정희 대통령 부부에 대한 노인층의 동정심에서 나오는거라는걸 망각한거죠. 불쌍한 공주님 이미지에서 독기찬 여왕님 모습을 보이는데 노인층도 당황했을겁니다.


일단 유승민은 일약 전국구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서울 최대 접전지에 나와도 그냥 당선될 기세.... 야권은 이게 당혹스러운 거죠.

여권에 현재 주목받는 정치스타가 없습니다. 김무성?? 아다시피 큰 게임에 나가면 여러 약점으로 집중 초토화될 불안한 상태죠.

여권도 콘크리트 지지층을 말하지만, 그것 이외엔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가 중장년층의 전폭적인 동정심이라는걸 무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세월호 - 메르스 - 내수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삼박자 덕분에 현재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한것은 정치권도 알고 있죠.

내년 총선까지 뭔가 국면전환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불리합니다. 여기서 유승민이 사퇴하면 정치적으론 줄 끊어진 연이 되서 정치권 최대의 쇼인 총선에 영향력을 잃습니다. 심지어 잘못하면 무소속 출마까지 각오해야 하죠.


이런 상황에서 여권 내부에 정쟁이 발생한겁니다. 기득권을 쥔 비박계를 겨냥해서 이번 기회에 한몫 잡으려는 친박과 일부 의원들...

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고도의 정치적 계산으로 "배신자 처단" 발언을 한건 분명 아니라고 봅니다만~


유승민이 버텨도 문제, 사퇴해도 문제입니다. 버티면 여권의 공멸을 불러온 원인제공자라고 누명을 쓸 수도 있고, 사퇴하면 정치생명이 끝장날 가능성도 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겁니다.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고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못할겁니다. 유승민이 얻는것은 다만 정치적인 인지도와 대선 같은 경우에 그나마 효과가 있는 중도보수파의 호감이기도 합니다. 당장 써먹기는 어려운 카드죠.




[ 야권 ]


이게 그냥 두고만 보기도 좀 그렇습니다. 껴들자니 누굴 지지하는 모양새도 웃기고 (야당이 여당 원내대표를 지원사격한다??), 그렇다고

마냥 여권을 공격하자니 상황도 애매합니다. 민생법안 문제도 있고, 추경예산 문제도 있고...


여기서 여권의 정쟁 결과에 따라 그냥 대응하자면~


유승민이 굴복하고 사퇴~ 친박계로 불리우지만 실상은 박근혜 친위세력(이번에 새로 가세한 무리들 포함)이 득세하면 앞으로 정치활동에

더 큰 애로가 있을겁니다. 불통은 더욱 심화되고, 야당의 입지는 좁아질 테니까요. 야당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박근혜 친위 쿠데타입니다.

의회를 무력화 시키고 독재를 하게 된다는 뜻이죠. 이게 박 대통령의 계산이 아니라, 돌출행동에서 비롯된 파장이 그쪽으로 흘러간다는 뜻.


그렇지만 또 여기서 야권이 여권에 정면대응하기 어려운게... 유승민으로 대표(?) 되는 진보적인 중도보수파를 인정하게 되면 또 헤게모니를 빼앗길 우려가 있습니다. 그냥 여권을 몰지각한 집단으로 매도해야 그나마 유리한데, 유승민이 정치적 승리(?)를 하게 되면 훗날 후환이 되죠.


언론에서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중도보수파-진보진영에게 차기 여권의 대선주자로 확실히 각인된 사람이 바로 유승민이죠.

기존의 병역, 경제관, 안보관 등에서도 공격할 여지가 별로 없는, 야권의 천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야권도 유승민 사퇴를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눈치라고 보여집니다. 분위기상 유승민 원내대표가 전방위 압박을 오래 버티긴 어려울테고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서 이번달을 넘기긴 어렵다고들 보는 편 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장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퇴하기도 현재 어렵죠.


제가 생각하기엔 유승민이 사퇴를 한다면... 뭔가 사단이 한번 나야 할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력 대결(의총 표대결)까지는 한번 가야

유승민이 설령 패배하더라도 건지는게 생깁니다. 그 이전에 명예로운(?) 사퇴를 선언하면 자살하는 셈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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