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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 제가 국딩때 있었던 실화입니다.20대분들 한번 읽어주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972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고♡바나나
추천 : 3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07 11: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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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87년

전 그때 건국대 근처에 있는 어린이 회관에 글짓기 교실을 다니고 있었어요
진짜 버스타고 지나갈 때마다 최루탄 냄새가 진동을 하고
심할때는 너무 매워서 저절로 눈물이 나고 울기도 했어요.

어느날이었어요

우리집에, 외사촌 누나들이 갑자기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는거에요
데모하다가 도망왔다고 하더라고요. 
전 어려서 잘 이해를 못했는데, 누나들이 왜 전두환이 잘못되었는지 열심히 가르쳐주었어요
우리 어머니는 누나들한테
'아이고 이것아 비싼 밥 먹여서 대학 보냈더니 공부는 안하고 이게 무슨짓이냐'하면서 타박을 시작했고
누나들은 우리 어머니한테
'고모 공부도 좋지만 잘못된건 잘못된거잖아요' 이러고...
어머니랑 외숙모는 앓아 누우시고...

그때 누나들이 우리집에서 숨어 지내던 며칠동안
전 누나한테 자본론을 배웠어요
국딩이라 잘 이해는 못하겠는데
누나가 한 말은 아직도 기억이 나요
'마르크스가 전부 옳다는 것도 아니고, 공산주의를 하자는 것도 아니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잘못되었어'

그리고 그해 7월부터 최루탄 냄새는 거의 없어졌어요.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렇게 일궈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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