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에 83입니다. 나이는 40즘 됐구요.
매일 마셔대는 술 덕분에 체형이 E.T 입니다.
건강지표도 솔직히 좋지 않습니다.
알콜성 간질환과 내당능장애, 고지혈증, 중성지방, 요산수치도 높고요.
무엇보다 심폐기능이 젤 딸립니다.
20대초반에 깔짝깔짝 운동한 경험은 있는데
암튼 그냥저냥 웃통벗고 힘주면 '오~' 하는 소리 잠깐 들어본 적 있습니다.
지금은
팔굽혀펴기 30개 하면 더 이상 못하겠고.
앉았다 일어났다 60개하고 멈춥니다.
계단 9층 오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윗몸일으키기는 10개?
턱걸이는 한개도 못합니다.
회사 출근할때 라디오를 듣다가
"어떤 청취자가 뭔가를 하고자 해서 6개월간 했는데 성과가 나오질 않아서 속상하다"
라는 사연을 보냈더라구요.
순간 머리가 띵.. 하면서
내가 6개월간 무언가를 꾸준히 해왔던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6개월 전을 돌아보면 어느새 지난것 같은데
6개월 후를 예상하면 까마득한것도 사실이죠.
그래서.
이런 제가 남은 인생을 위해서 6개월간 의지를 시험해보려고 합니다.
12년간 피웟던 담배도 가차없이 끊어버린 경험을 되살려 힘들겠지만 긴 여정을 떠납니다.
두 딸과 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건강하고 행복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을 내겠습니다.
제 남은 여생을
이런 허접한 육신에 담지 않겠습니다.
목표 실천을 위한 허접 1단계 6가지 원칙.
1. 술은 줄인다. (최소 일주일 한번. 맥주ㄴㄴ)
2. 운동은 매일.
3.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4. 국물음식은 지양한다.
5. 레고를 만든다. (금단증상 대비)
6. 술 안마신 돈 모아서 레고를 산다.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6개월 뒤 이 글에 스스로 답글을 쓰는 날을 기억하겠습니다.
1월 8일. 그때 보자. 배둥아.
| 출처 |
남은 내 인생을 지금의 육신에 담고 싶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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