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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과 이회창, 묘한 싱크로율.
게시물ID : sisa_6015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엘랑™
추천 : 0
조회수 : 13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07 16:18:15
기억나는 분들도 있겠지만... 무려 두차례나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로 나섰던 이회창씨가 어떻게 강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했었는지 과정을 보면 작금의 유승민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많다.

부정부패에 대해서 고하를 막론하고 사정의 칼날을 들이댔던 대쪽 감사원장의 이미지로 인기를 끈 이회창은...
김영삼 정권에서 총리 시절에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거듭 하다가 해임되었다.

그러나 국민적 인기를 얻게 되고 결국 한나라당에서 가장 강력한 국민적 지지를 얻는 대권주자가 되어 두차례 대선에 나설 수 있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경우를 보자. 현재 거듭된 실정과 불통, 그리고 정치철학이 실종된 현 정권에 대해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나마
대화가 가능하고 합리적인 여권인사로 꼽혀왔다. 특히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국민 다수가 느끼는 심각한 고충의 근본원인을 지적하며
정쟁 보다는 민생이 최우선이라는 소신을 펼쳐온 편이다.

내일로 예정된 마녀재판(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유승민 원내대표는 아직도 소신을 굳히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미련한~ 고집불통~ 예의염치가 없는~ 이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서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눈에는 왠지 20년전의 이회창 처럼 대쪽같은 이미지로 각인이 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할 시나리오는 몇가지가 된다.


1. 만약 내일 의원총회에서 사퇴권고결의안 채택이 되고 표결로 가진 않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경우.

예상외로 그럴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유승민 원내대표 본인 스스로 내일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총에 나갈 경우 분위기에 떠밀려서 자진사퇴를 발표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극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게 되서 사실상 탄핵에 가까운 사퇴를 의총에서 기정사실화 할 가능성도 있다.


2. 내일 의원총회에서 친박의 선동질이 시작되고, 여기에 반감을 품었던 일부 의원들이 대들기 시작하는 경우.

이런 종류의 회의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전형적인 인민재판으로 몰고갈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만약 무게감 있는
일부 의원(들)이 연설 또는 고성이 오가는 반박을 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암만 새누리 의원들이라고 해도 사람이다. 감정이 있는 동물인 사람이 격해진 분위기에서 무슨 말을 내놓을지 모른다.
특히, 친박 친위대를 자처하는 일부 인사들이 너무 과하게 유승민을 매도할 경우 사단이 날 가능성이 높다.


3. 결국 의총에서 유승민 사퇴로 가닥이 잡히는 경우.

1번이 현재 여권 지도부가 가장 원하는 방향이다. 1번이 관철되거나, 설령 2번으로 흘러서 정말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기더라도 투표에서
유승민 사퇴가 결의될 수도 있다. 사퇴가 확정되면 유승민 개인으로서는 당장은 잃을것이 많다. 또한 친박세력은 친위 쿠데타에 성공하게
되는 셈이다. 여권은 내년 총선까지는 꼼짝없이 청와대에 질질 끌려다니게 되는 것인데... 현직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깊게 개입하는 격.
내년 총선의 향방에 따라 사실상 대통령 재신임이나 마찬가지 결과를 낳게 된다.

여기서 또 몇가지 시나리오로 나뉘게 되는데...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하는 경우,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대통령은 사실상 레임덕을
넘어서서 식물대통령이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도박이 매우 위험한 도박인 이유이다. 그리고 여당의 선거 패배는
이회창의 사례와 비슷하게, 유승민이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여권의 붕괴를 막기 위한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라 제2의 천막당사쇼가
펼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에서 여권이 어느정도 수성에 성공한다면, 박 대통령은 역시 선거의 여왕으로 재군림하면서 차기 정권창출에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것이 내일 결정이 나는 사안에 따른 후속 시나리오이다.


4. 유승민 사퇴가 의총에서 부결되는 경우.

정치 관련된 언론, 인사들이 보기엔 가능성이 그리 높아보이진 않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렇게 되는 경우는 친위대와
비박세력이 한판 붙어서 막장을 보게 되는 상황에서 가능하다. 분당 협박과 물밑으로 사정의 칼날 등을 들이밀며 지금 전초전이 치열하게
치뤄지고 있을것이다. 내일 오전의 의총은 이미 막장전술에 기가 죽어서 한풀 꺾인 다수 비박세력이 과연 내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달려있다.

여기서 한가지 변수가 있다. 묵묵부답중인 유승민 본인의 심경토로, 또는 성명이 있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예고한 것처럼 유승민 대표가 내일 의총에 과연 참석을 안할지, 그리고 의총에서 마녀사냥 인민재판이 어떤식으로 전개되는지에 따라서
약간의 변수가 있어보인다. 만약 고성이 오가면서 말쌈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무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가 내일 표결로 가서 부결이 되면, 정국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는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것이 젤 두려운 것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조금 상실하는 방향으로 가느냐, 아니면 불확실성에 몸을 던지느냐~


모든 시나리오에서 유승민은 과거에 이회창이 겪었던 과정을 거의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 단지 시대적으로 이회창 시기에는 대쪽 이미지가
필요했었다면, 현재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신보수의 이미지로 바뀌었을 뿐이다. 시대가 원하는 정치인이 되긴 매우 어렵다. 그런 기회가
어찌되었든 유승민에게 현재 주어졌고, 유승민의 선택은 일각의 비판과 비아냥과 달리 매우 정치컬러를 확고히 내세우는데 성공했다.

결국 관건은 내년 총선 결과다. 유승민 사퇴시 내년 총선의 책임은 현 대통령과 당대표가 같이 나눠갖게 된다. 총선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모든 공과를 독식한다. 그러나 총선에서 패배시 유승민의 이름은 다시금 거론될 것이 분명해보인다.

유승민이 사퇴하지 않고 잔류한다쳐도... 결국에는 당-청간 불협화음으로 스스로 물러서게 되는 시기가 올것이다. 그것은 분명 선거와
상관없이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는 이미 여권내 강력한 독자기반을 마련한 이후라서 내년 총선에서는 친박 vs. 비박의
구도로 여권 조차도 분열되어 치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분당 사태가 쉽게 예견되는 대목이다. 여당이 야당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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