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국빈급 인사가 우리나라에 오면 보통 의장대 사열을 합니다.
전통의장대, 육해공군 의장대, 해병대 의장대 등으로 구성되지요.
의장대 사열 중에서 "~~~에 대하여 경례!"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의장대장이 경례를 하고 국빈이 의전을 받게 됩니다.
이때 군악대에서 "경례"에 맞춰 빵파레를 울립니다.
보통 "빰바라밤바 빠바밤"으로 구성되는 이 음악은 모든 사열 중에서 급에 맞춰 그 반복횟수가 정해집니다.
원스타는 한 번, 투스타는 두 번, 쓰리는 세번, 포스타는 네번.
그리고 정상(대통령급)에 대해서는 다섯 번을 반복해서 연주합니다.
그 시간동안 의장대장은 경례를 하고 있어야 하죠. 그리고 사열 대상자가 손을 내리면 그제서야 의장대장이 손을 내립니다.
그런데 오늘 김정은 방문에 있어서는 네 번을 연주하더군요.
아마도 트럼프같은 정상에 대해서는 다섯 번을 연주해야 하는데 말이죠.
그것은 아마도 의장대 사열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도 사열을 받았으니, 그에 맞춰 사열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군으로서는 주적에 해당되는 김정은에게 어떻게 사열을 해줄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이겠죠.
그에따라 김정은의 공식 지위인 "북한 정무위원장"에 맞춰서 네 번만 반북연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아베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에 국빈방문하게 된다면 네 번을 반복연주합니다.
일본 총리는 내각을 대표하는 사람이긴 하나, 공식적인 일본 최고 정상은 일왕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왕이 왔다면 다섯 번을 연주하겠죠.
이것은 유럽 여러나라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국 총리는 네 번(영국 여왕이 있으니까), 독일 총리도 네 번(공식적으로 독일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되기 때문임), 프랑스 총리도 네 번(여기도 대통령이 따로 있으니까) 등등 공식 국가 정상이 아니면 네 번만 연주합니다.
김정은은 정무위원장이라는 직함을 갖기 때문에 네 번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측으로서는 국가 정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죠.
이렇게 정상회담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조율을 거쳐 그 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아마도 의장대나 군악대 출신인 분들은 바로 아셨을겁니다.
이상 오늘 의장대 사열에 대한 작은 의미를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