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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영창 사건
게시물ID : sisa_601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닝샷
추천 : 7
조회수 : 15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08 00: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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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박노자의 말을 빌리자면, 군대는 살인기계를 만드는 양성소이다.
국가는 군대의 힘을 빌려 국가의 폭력을 개인에게 강제한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은 모든 남자가 군대라는 불쾌한 과정을 감내해야 한다.
해방 이래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만 봐도 군대내의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와 사망 인명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
유가족들은 엄격한 철의 사슬로 이루어진 군대와 무심한 국가에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속만 앓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세월호,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는 한국에서 군대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저열한 방식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 나라는 원래 이런 나라였던 것이다.

한심한 것은 더 있다. 권위란 강제하는 힘이 아니라 모범과 유능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레 확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수직폭력만 저열하게 작동되고 있을 뿐이다.
방송인 김제동이 우스갯소리 삼아 털어놓은 사연은 그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군단장 사모님에게 '아줌마'라고 했다고 영창 살이를 시키는 것이 과연 온당하기나 한 일인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보초를 서고 궂은 일을 마다않는 불쌍한 사병이 같은 윗 계급 군인도 아닌 그 부인에게 설령 실수를 했다하더라도 그것이 군대의 표면적 목적인 '나라 수호'에 조금이라도 위해가 되는 일이었던가?
이 사연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전근대적 계급사회가 아닌지 심히 좌절이 드는 사건이다.
서열이 있는 것은 동물의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단단히 한국인들은 착각하고 있다.
군대뿐만이 아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여당 의원이 정부 입김에 굴복하고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면 삼권분립도 내팽개치고, 국민에게 버럭하는 수직적 정치 테크닉이 아직도 한국에서는 통하는 모양이다.   

어떤 멍청한 인간이 김제동의 발언을 두고 허위가 아닌지, 그래서 군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고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는데..
염두해둬야 할 것은 이미 국방부고 나라고 위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이기 때문에 없는 권위를 주장해서는 안된다.
국방부는 많이 민망할 것이다. '예'라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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