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서... 오유를 하다보니 그때의 가해자들은 잘먹고 잘살더라라는 소리가 있어서 찾아봤다
페이스북은 가입되어 있고 앱도 있지만 가끔 들여다보는 정도라 너를 찾을 수 있을지 몰랐다
그냥 이름 검색해보고 못찾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어쩌다보니 찾았네
그 수많은 같은 이름 사람들 중에서 너 참 당당하게도 경기도 xx시 xx구에 산다고 적었더라
그래 맞아ㅋ 내가 중학교 나온 바로 그곳이지 너도 중학교 나온 그 지역
타고 들가서 사진을 뒤져봤다 너 맞더라 나는 아직도 니 얼굴을 잊지 못했었거든
하긴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그렇게 끔찍했는데
급식시간만 지나면 식판이 내 책상 위에 뒤집어져 있었다
니들이 내 돈을 뺏은 적은 없다만 뒤에서 뭘 그렇게 던져댔지
한번은 신발이 남자화장실 변기에 버려져 있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단다
너희들은 남자무리였고 나는 혼자 여자였는데 참 잘도 하셨더랬지
지나갈때마다 낄낄댔고 다 들리게 말을 하고 머리라도 자르고 온 날에는
야 트랜스포머 머리잘랐다 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종이를 던졌지
하하 고맙다 얘야 다 생각난단다 뭐 그게 잘 해결됐다면 잊을 수도 있었겠지만
선생님한테 말했더니 친구를 괴롭히지 마세욧
엄마한테 말했더니 니가 문제가 있겠지 넌 늘 문제가 있었으니까
어쨌든 내 편은 하나도 없어서 아직도 그 억울함이 가슴에 사무친다
내가 그렇게 나이를 먹은 건 아니야 올해로 겨우 스물한살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토가 나올 것 같아 억울하고 분하고 엿같아서..
너는 우리 중학교에서 졸업하지 못하고 강제 전학을 갔다
왜냐면 우리 반에서 뛰어내린 애가 있었거든 그래 맞아 너한테 괴롭힘당하던 한 남자애 기억하니?
뭐 난 걔랑은 별로 안 친했지 우리 둘다 왕따인데 걘 나보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했거든ㅋㅋㅋ...어쨌든...
걔가 너때문에 3층 남자화장실에서 뛰어내린 일을 기억하니?
애들도 웃기더라 걔가 뛰어내리고 난 다음에 나한테
야 뛰어내렸으면 니가 뛰어내렸어야지 쟤가 왜 뛰어내려? 라고 했지
나는 그때도 아 내가 왜 안죽었을까 생각했을 뿐이야 너무 지쳐 있었거든...
그때 하루만 조용하고 늘 그랬던것처럼 시끄러웠다..
걔가 안 죽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3학년때는 학교 잘 다니더군)..
어쨌든 진상이 밝혀지고 너는 강제전학을 갔다는 거다
아 근데 웃긴건 너는 강제전학을 갔는데 니 패거리들은 안 갔어
뻔뻔한 인간 코스프레를 하면서 잘도 학교 다니더라
그래도 내가 뛰어내려서 죽어버릴까봐 그 다음에는 나 안 건드리데
덕분에 중학교 졸업은 잘 했다 삼년 내내 왕따였긴 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어쨌든.. 너는 그렇게 날 괴롭혀댔지
페이스북에서 니 얼굴 다시 보니까 웃기더라
ㅋㅋ뭐.. 그래... 감회가 참 새롭더군... 딱히 널 용서하거나 뭐 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았고...
꼴보기도 싫긴 하지만 한가지 통쾌했던건데 ㅋㅋㅋㅋ
너 충청도에 있는 대학 다니더라 ㅋㅋㅋ 니가 그런데 다니니까 진짜 기뻤다
내가 이름도 모르는 대학교 ㅋㅋㅋㅋㅋ 뭐 끼리끼리 알아서 놀고 있겠지 너는 너같은 애들과...
페이스북 사진첩을 보니까 지하철에서 정말 비매너적으로 행동한 사진을 올려놓고 즐거워하던데 딱 수준 보이더라
나는 사람이 달라진다는 건 절대로 믿지 않았는데 정말 딱 끼리끼리더라
나는 그렇게 잘났진 못했지만 그래도 서울 4년제는 갔다 진짜 웃기지 않냐 ㅋㅋㅋㅋㅋ
직접 얼굴 마주한것도 아니긴하지만 니가 간 그런 곳 니 친구들 보니까 웃음만 나오더라 쓸데없이 통쾌잼ㅋㅋ
아무래도 최고의 복수는 그냥 내가 잘나면 되는게 아니지 싶다~~
유쾌상쾌통쾌잼 그래도 얼굴보긴 여전히 싫으네 아직도 대학에서 파벌질하는건 아니지? ㅎㅎ
잘 지내라 되도록이면 아주 불행하게 ^ㅡ^
+지방대학교를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ㅠㅠㅠㅠㅠ 정말이예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이런 상황이 되니까 쟤가 저렇게 됐다는게 그냥.. ㅈ...좋아서...
기분나쁘시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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