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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 여직원
게시물ID : gomin_1475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산타
추천 : 5
조회수 : 106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7/08 12:01:30
조그만 쇼핑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아이템이 늘어나고 일이 커지니 결국 cs업무를 할 사람을 뽑기로 합니다.

몇 번의 면접을 보았고 그 중에 회사와 가까웠으며 주 업무인 cs와 디자인도 할 수 있으며 열심히 잘 할 수 있다는 어느 여자분을 뽑게 되었습니다.

다만 걸리는 건.

주부여서 10시 출근 5시퇴근을 해야한다는 것 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시간씩 일찍 출퇴근...

뭐 cs업무가 주 업무이며 어차피 오후 5시가 넘어가면 크게 신경 쓸 일도 없으니 대표님도 ok하신 것 같습니다.

그게 문제였습니다.


행사가 없을때는 사실 한가한지라 인터넷 쇼핑도 하고 나름 쉬면서 일을 해도 되는 편안한 분위기기에 여직원도 빨리 적응을 하더군요.


업무 지시나 자료 전달용 으로 설치한 메신져는 어느세 엄청난 타자 소리와 함께 채팅을 시작을합니다.


뭐 한가할때는 저도 채팅도 하고 가끔 웹서핑이나 쇼핑도하고 금요일은 4시에 업무를 마치기도 하니깐 이해 하는데.

그 정도가 지나치는 듯 했습니다.

출근과 함께 시작해서 퇴근5분전까지 진행이 됩니다.

뭐 행사까지는 한가했으니 이해는 합니다만...

쇼핑몰 행사 준비가 코앞에 왔고 디자인이야 미리 준비를 다 했던지라 여직원은 거래처에서 재고나 가격을 받아 정리를 하거나 간단한 내용이나 가격만 수정 하면 되는 일들의 전부 였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시작되었고 당연히 전화가 많이 오더군요.

문제는 이 여직원이 말을 잘 못하고 이해를 못합니다.

2개를 사면 사은품을 주는 내용인데 고객이 이해 못하거나 사은품을 더 줄수 없냐거나 왜 사은품이 안왔냐거나 하는 등의 전화상담을 해주면 되는데.

우리가 하는 행사의 내용을 여직원이 전혀 숙지가 안되어있는 겁니다.

그러니 고객이 질문을 하면 

"아..그게..그게.. 2개를 사면 1개를 더준다고요?" 라는 되려 질문을 하니 고객입장에서는 화가 납니다.

계속 통화중 결국 전화는 다른 분이 받아 처리를 해주게 됩니다.

이런일이 반복이니 cs는 대표님이 거의 맡아하고 다른 직원들이 같이 cs도 봐주고 처리합니다. 

한가하게 된 여직원에게는 디자인 업무를 맡겼는데.

대부분은 제가 다 해두고 그 위에 폰트를 넣거나 다른 자료를 붙이거나 하는 일 입니다.

업무를 말해주면 또 제데로 숙지를 안해서

호스팅을 이용해서 자료를 올려두면 다른 자료로 기존의 것을 엎어버리고 

행사당일 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 올라가 있는 등의 일이 벌어집니다.

결국 대표님이 빨리 수정하라고 닥달하면

자리에 앉아 엄청난 소리로 타자를(채팅)치면서 한숨을 푹 쉽니다.


그리고


네이트대화가 옵니다.


"저 너무 힘들어요"

왜요? 무슨일 인데요?

"주 업무가 뭔지 모르겠어요"

....음

"디자인 하기로 하고 왔는데. 전화만 받고있고 그러다보니 디자인 업무는 늦어지고 스트래스 받아요"

아... cs는 대표님이 하실건데.. 디자인에 집중하세요.

"대표님은 그냥 막 던지면 디자인이 나오는줄 아시나봐요 휴"

네 일단 디자인 업무만 보세요



그리고 엄청난 소리로 타다다다다다다다다 땅!

다탇탇탇 타다다다다다다탇탁탁탁!! 땅!!

네이트창 카톡창 페메창 

돌아가며 타다다다다다다 닥닥닥 탁탁! 땅!!!



무슨 대화를 그렇게 하는지 가뜩이나 큰 타자소리의 마지막엔 땅!! 소리가 나게 엔터를 치더군요



내일이 또 행사인데..



4시 50분이되니 컴퓨터를 끄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저 ㅇㅇ씨 내일...그..

"네?" (이미 백을 들고 일어서서 밖으로 향하는중입니다.)

아닙니다 잘 들어가세요


결국 제가 남아서 행사관련 수정을 다 합니다.



이런일이 두어 달 반복이 되니 대표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전화업무가 힘들다고 하니(이미 대표님이 맡고계심) ㅇㅇ씨는 이제 디자인만 집중하게 하겠습니다."

대표님은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행사날 


갑자기 밀려든 주문으로 다른직원들에 대표님까지 나서서 택배포장을 하고 있는데.

여직원이 네이트로 말을 겁니다.

"저도 택배 싸야 하나요?"

아니요 지금 다른거 준비해야 하니깐 그거 디자인하세요(디자인 양이 많음) 다른거 하지말고 그것 만 하세요.

"아니 대표님이랑 다른 직원들도 택배싸고 하니깐.."

저도 지금 다른 행사 준비하느라 디자인해야하니깐 신경쓰지말고 디자인업무만 하세요.

"네..."

그리고 들리는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닥닥!!

바쁘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타다닫다다ㅏ다다다다다닥 탕!! 소리..

벌써 같은 작업을 2주째 하고 있습니다. 양이 많긴 하지만 맘잡고 하면 2틀이면 하는 일을 무려 2주.

그리고 끊이지 않는 타자소리.


잠시 대표님이 불러서 여직원 근처를 지나다가 제가 지나가는지도 몰랐는지 타다다다다 거리며 채팅을 하더군요

그리고 내용이 볼만 합니다..





출처 우리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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