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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에 대한 평가, 비판과 비난들.
게시물ID : freeboard_975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블제이
추천 : 1
조회수 : 1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08 14:31:19
 
 
사람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요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인터넷을 달고 산다. 그리고 활동하지는 않더라도 (혹은 활동하는) 가서 구경이라도 하는 커뮤니티가 하나 두 개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근래 들어 대다수 커뮤니티에 생긴 큰 변화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매우 예민하고 날카롭고 공격적인 태도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연예인에게 아주 혹독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원인을 찾는데 앞서서 다수의 네티즌들이 가지는 연예인들에 대한 평가가 일관되고 논리적이고 수긍할 만 한 건지부터 따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행위와 그 기준부터 따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는 어떤 요소가 들어갈까.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평가 받을 사람이 보여 준 행위가 평가 받을 요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평가 받을 사람이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보여 줄 것으로 생각되는 행위를 예상하여 평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대중매체에서 노출되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논외가 된다. 왜냐하면 매체에서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 떨어져 있는 객체이기 때문에 그들이 보여줄 행위를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에는 분명 현실과 괴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정당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서 보이는 ‘질감’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들이 보여준 행위로 평가하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정당한 평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바탕으로 어떤 평가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지를 살펴보아야한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가진 특성의 단순 사실 확인적인 평가가 있을 수 있고, 가치가 개입된 좋은 평가가 있을 수 있고 나쁜 평가가 있을 수 있다. 대게 넷 상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는 가치평가이다. 즉 이 사람의 행동이 좋은 행동이었는가, 나쁜 행동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으로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에는 또 무리가 따른다. 가령 스스로 자학하는 행위를 한다고 하면, 그것은 분명 나쁜 행위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사회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 사람에 대해 안 좋게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은 확실히 이치에 안 맞아 보이고 오지랖임이 명확하다. 즉, 사람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비판과 비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 이익 또는 도덕적 규범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좀 더 간단히 말하자면, 행위가 사회적일 때 평가가 이루어져야 정당하다는 것이다.
 
정리해보면, 대중매체로 접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첫 째. 보여준 행위에 대해서 이루어져야 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둘 째. 그 행위가 사회적일 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았을 때, 장동민이나 GD에 대한 많은 비판은 옳아 보인다.
장동민은 라디오에서 보여준 언행이 명백하고, (보여준 행위에 대한 평가) 그 언행은 우리 사회내의 도덕적인 정서에 반한다. 그리고 GD 또한 대마초를 핀 사실은 명백하고, 그것은 우리 사회내의 규범을 어긴 일이다. 그러므로 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 정당하다. 하지만 이것 외의 문제 삼을 수 없는 언행이나, 음악활동, 일상적인 행위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느껴지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악의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절대 정당화 될 수 없다. (하지만 당연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에 대한 처분은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까지는 평가가 정당화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고, 대부분 동의를 할 만한 직관적인 내용이다. 이 이후부터가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는 비판과 비난이 어느 선까지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이것은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분명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야 하는 선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너무 과도하거나 너무 모자란 비판은 또 다른 피해를 낳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가령 아동 성폭행, 살인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자정하는 차원에서 강도 높고 오래 지속되는 비판과 비난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렸다거나, 남의 집 앞에 불법주차를 하는 행위 등의 경범죄는 짧고 낮은 강도의 비난과 비판으로 끝나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단지 매체에 나온다는 이유로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비난강도와 비슷하게 모독을 당하고 끊임없는 비난이 이어진다면, 이는 분명 과도한 처사이고 새로운 피해자를 낳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의 논리는, 자칫하면 이렇게 과도한 처사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댓글에 흔히 보이는 ‘범죄자 새끼들 싹 다 감방에 쳐 넣어야지’ ‘저런 새끼들 평생 앨범 못 내게 하고 얼굴도 비추면 안 된다.’ 등의 논리는 자칫하면 과도해지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범죄의 강도는 이산적이지 않고 연속적이기 때문에, 경계선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살인범은 절대 매체에 나와서는 안 되고 그와 비슷한 흉악범도 역시 안 된다면, 성범죄자들은 어떤가. 그들도 안 된다면 성매매자들은 어떤가. 역시 그들도 안 된다면 음주운전자들은 어떤가. 역시 그들 또한 안 된다면, 폭력전과는? 도둑질은? 비흡연 구역에서의 흡연은? 운전 중 통화행위는? 길거리에 침 뱉는 행위는? 주차요금 미납한 행위는? 등등. 절대 일관된 논리를 들이 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선’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기 마련인데, 그 다른 선을 주장하다가 자칫 범죄를 옹호하는 자로 몰아간다던가, 일명 쉴드 치는 ‘빠’로 몰아간다던가 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선’에는 분명 성숙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커뮤니티에서는 이 ‘선’이 높은 사람일수록 ‘갑’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 사람일수록 유리한 고지에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부분을 정말 잘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평가하는 그 라인이 정말 내 주변인의 삶에도 적용되고 성숙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평가받는 사람이 내가 아니므로 갑의 위치에서 선의 한계를 없애고 마구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연예인에 대한 도덕적 잣대를 높이 들이 미는 것에 대한 심리적 요인은 진중권 교수님이 트위터를 통해서 잘 설명을 한 바가 있으니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출처 내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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