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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0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14
조회수 : 487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1/01/09 12:16:07
살인사건
어느 날, A씨는 귀가하는 길이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곧 다음 층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척 보기에도 수상해 보이는 남자가 올라탔다.
A씨는 왠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 기분 나쁜 타입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던 차에, 이윽고 내릴 층에 도착해서 나가던 도중 그 남자와 어깨가 부딪쳤다.
「아, 죄송합니다」
A씨는 사과했지만, 남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만 숨길 뿐이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옷을 벗다가 문득 아까 부딪힌 어깨를 보자,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A씨는 불쾌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 때문에 지치기도 해서 일단 잊어버리고 잠을 자기로 했다.
며칠 후. 주말이 되어 A씨는 집에서 쉬고 있던 차에「딩동」하는 차임이 울렸다. 문 너머로 살펴보자 경찰관이 서 있었다. 경찰이 말했다
「실례합니다. 실은 엊그저께 이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탐문 중인데 혹시 누군가 수상한 사람을 본 적 없으십니까?」
그러고보니 그 날의 일이 떠올랐다. A씨는 그 엘리베이터에서의 일을 떠올렸지만, 요새 한참 피곤한 차에 이런 귀찮은 일까지 휘말리면 좋을 게 없겠다 싶어서 그냥
「아니, 죄송합니다만 딱히 마음에 짚히는 건 없습니다」
하고 넘겨버렸다. 그러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A씨가 TV를 켜자,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의 살인사건이 보도 중이었다. 그 범인이 체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자 A씨는 섬뜩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범인의 얼굴은 어젯밤 찾아온 그 경찰의 얼굴이었다.
출처 : 오유공게 후루룩쩝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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