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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아르헨전 분석글..
게시물ID : humordata_614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orbs
추천 : 5
조회수 : 8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6/18 22:25:02
1. 굴욕의 1:4

우선 이번 경기의 결과는 1:4 패배입니다만 실력상으로는 0:3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아르헨의 첫골(자살골)과 셋째골(오프사이드)는 운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골 중에 한골은 안 들어갈 수 있었죠.. 우리가 아르헨과 10번 싸운다면 2골 내지 3골 먹을 확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우리 골은 이청용의 집념이 만든 것이지만 다시 경기한다면 우리가 아르헨에게 한골이라도 넣을 확률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청용의 골 외에 우리는 이렇다 할 공격을 풀어간 모습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0:3 패배라고 한다면 사실상 놀라운 결과는 아닙니다. 상식 수준내의 경기였죠..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강팀이고 호주가 우리보다 못하는 팀이 아닌데도 독일:호주는 4:0 이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선수나 감독을 까지 말라는 것입니다. 경기 결과를 보니 누구를 왜 넣었니, 누구를 왜 뺐니 하지만 경기 시작 전에 그렇게 말한 사람은 저는 못봤습니다.

2. 수비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축구로 재미를 본 나라가 3팀 있습니다. 북한, 뉴질랜드, 그리고 스위스인데요.. 북한은 3백(실질적으로 5백), 뉴질랜드는 3백-4백 번갈아 쓰고, 스위스는 4백을 쓰죠..
우리나라는 06년 아드보카트 감독이 4백을 정착시킨 이후로 3백을 완전히 버렸는데요.. 사실 이번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을 보았을 때 3백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메시, 테베즈, 이과인에게 4골을 먹은 것은 선수나, 감독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메시가 어떤 선수입니까.. 아스날의 포백에게 혼자 4골을 넣은 녀석입니다. 몸값만 2200억원이고요.. 5명의 우리나라 수비수가 밀집해 있는 곳을 정면 돌파하는 괴물입니다. 결코 오범석이나 기타 개인의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 포백의 수비가 이 정도 수준인 걸 알았다면 저는 3백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박주영===============
======박지성============이청용======
===이영표===김남일===김정우===오범석===
======이정수====조용형====강민수======

3백이 나온다면 이정수-조용형-강민수가 되겠죠.. 이정수와 강민수가 메시와 이과인을 대인마크하고, 조용형이 프리롤로 리베로를 보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테베즈는 주로 오범석을 공략했으므로, 3백으로 나왔다면 오범석의 수비 부담이 줄어 테베즈를 대인마크 하기도 수월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전술은 아닙니다. 포지션을 이리저리 바꾸는 여러 전술을 완벽하게 준비하기는 어렵죠.. 02년도에는 국가의 막강한 지원과 히딩크의 마법으로 3백, 4백 자유자제로 변환하였지만, 현대 축구에서 3백을 갑자기 완성하기는 쉬운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4백으로 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더블 볼란치가 있죠. 더블 볼란치는 수미를 2명 두어 수비와 미드필더 모두 강화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후반에 기성용을 빼고 김남일을 넣어 더블 볼란치를 가동하였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마스체라노에게 완벽히 봉쇄 당했으며, 염기훈이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였고, 그나마 공격하던 기성용이 빠지면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됐죠.

==============박주영==============
======박지성====기성용====이청용=====
=========김남일======김정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

그래서 염기훈을 빼고 기성용을 두면서 박지성을 왼쪽으로 보내 미드필더가 5명이 되는 형태가 되었다면 좀 더 수비도 안정되고 기성용의 중거리슛이나, 프리킥 한방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림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R백
오범석쪽에서 공교롭게 4골 모두 나오면서 이번 경기의 까임의 왕좌는 오범석이 차지했는데요.. 차두리 음모론도 나돌 정도니까요. 사실 경기 전 오범석은 수비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였습니다. 차두리가 개인적으로도 테베즈 같은 몸(?)을 막기엔 좀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오범석과 차두리의 수비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건 사실입니다. 차두리가 나왔다면 차두리가 포풍까임권을 획득하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이영표를 R백으로 쓰고, 김동진을 L백으로 놓는 것도 생각했으나, 그러면 왼쪽이 개털렸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김동진이 지금 오범석보다 더 높은 곳에서 까이고 있겠죠.. 허정무는 더더욱 개XX가 되었을 꺼고요.. 이영표 L백에 오범석 R백은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두리나 오범석이나, 테베즈, 메시, 아게로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정말 오른쪽, 왼쪽 동등하게 틀어 막고 싶다면 이청용을 빼고 차두리를 R윙으로 놓는 방법도 있죠.

==============박주영==============
======박지성====기성용====차두리=====
=========김남일======김정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

하지만 이청용을 뺀 만큼 공격력은 감소가 되고 더더욱 박주영 원톱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겠죠..

4. 공격수
아르헨을 맞서 공격수는 뻥축구를 기대하는 원톱이 맞고요.. 당연히 원톱이라면 박주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박주영이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 이승렬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반과 동시에 이동국으로 교체하는 것은 맞고요.. 박주영 자책골은 전혀 실망하거나 후회할 필요 없는 장면입니다. 그냥 운이 없었을 뿐입니다.

5. 허정무
결과론적으로 경기를 보고 나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건 (나를 포함하여) 정말 찌질한 짓입니다. 패배의 일부는 허정무가 책임이 있으나, 우리가 욕할 권한은 없습니다.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스페인을 가지고 스위스에게 진 델보스케 감독은 죽어야 됩니까? 우리나라의 실력이 이정도라고 생각합시다. 꼭 아르헨티나에게 이겨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 2위, 세리에A 득점 2위,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가 있는 팀에게 4:1 로 진게 그렇게 감독 잘못입니까?

6. 나이지리아전 예측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우선 아프리카 최고의 L백인 타이워가 부상을 당했는데요.. 타이워가 나오느냐 못나오느냐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R윙인 이청용-차두리 라인은 좋은 공격 루트이며, 박지성도 자주 공격하는 라인이죠. 타이워만 못 나오더라도 우리의 공격 부담은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약팀이 아닙니다. 오뎀윙기, 오바시 등 흑형 윙어들은 여전히 날카롭고, 나이지리아의 드록신인 야쿠부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우리나라 수비 상대로 2골 정도는 충분히 뽑아낼 수 있는 팀입니다.
수비가 약해졌다 해도 나이지리아의 수호신 엔예아마 골키퍼가 있습니다. 우리의 예상 득점은 한골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실 가능한 경우의 수는 1:1 또는 1:2 패배가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1:2라면 16강 탈락이고, 1:1이라면 아르헨이 그리스를 이긴다고 봤을 때 약 80-90% 확률로 16강 진출이 확정되겠죠..

이기는 경우의 수는 1:0이 가장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4-2-3-1로 출전하여 1:0 정도로 리드를 유지한다면 허정무는 100% 후반에 기성용을 빼고 김남일을 내보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염기훈이 빠지고 김남일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성용을 가지고 더더욱 공격을 몰아붙여 2:0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그나마 1:0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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